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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9화

황영상은 더욱 처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전 그냥 하석유 씨한테 부탁 한 번만 해보려는 거예요. 다른 얘기 안 해요.] [저희 부모님 몸 안 좋은 거 아시잖아요. 제가 일자리까지 잃고 나니까 집안 형편도 완전히 어려워졌어요.] [아내는 매일 불평만 하고 이혼 얘기까지 꺼내고 있고요. 저도 방법이 없어서 본부장님께 부탁드리는 거예요.] [전무님, 제가 회사 다닐 때 욕은 많이 먹었어도 못되게 굴었던 적은 없었잖아요.] [승진할 때마다 사장님 앞에서 좋게 말해준 것도 다 저였어요.] 황영상은 말을 이어갔다. [걱정 안 해도 돼요. 설령 사장님이 예전 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는다 해도 전 HM그룹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 없어요.] [전무님한테 위협될 일도 없고요. 전 그냥 강성에서 밥벌이 정도는 하게만 해달라는 거예요.] 말이 여기까지 나오자 엄계훈도 더는 단호하게 거절하기 어려웠다. “일단 하석유 씨한테 연락은 해볼게요. 근데 나와줄지는 장담 못 해요.” 황영상은 급히 말했다. [전무님만 도와주시면 하석유 씨는 분명 나올 거예요. 일 끝나면 꼭 제대로 사례할게요.] “별일도 아닌데요, 뭐.” 엄계훈은 어딘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전화를 끊은 황영상은 곧바로 민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민래 씨, 전화는 해놨어요.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그러자 민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전무님은 일처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르시네요.] 민래의 칭찬에 황영상은 머쓱하게 웃었다. “제가 민래 씨 말씀대로 다 했으니까 결과가 어떻든 약속은 지켜주셔야 해요.” 이에 민래도 시원스럽게 답했다. [걱정 마세요. 아버지한테도 미리 얘기해 뒀고 해외 시장 쪽에서 사람 필요하던 참이었어요. 전무님이 오시면 절대 손해 보게 안 할게요.] 황영상은 곧장 비위를 맞췄다. “민래 씨는 예쁘기만 할 뿐만 아니라 성격도 화끈하시네요. 명빈 사장님도 결국 다시 민래 씨한테 돌아올 거예요.” “하석유 씨한테 관심 가지는 것도 그냥 잠깐 신선해서 그런 거죠. 남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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