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60화
명빈 얼굴에는 노골적인 짜증이 가득했다.
“무슨 일이야?”
민래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나 용서해주면 안 돼?”
“안 돼.”
명빈은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조금 전까지 참아오던 민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혹시 석유 씨 좋아하게 된 거야?”
이번에는 명빈도 망설이지 않고,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말했다.
“응.”
민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아까까지의 서운함은 반쯤 연기였지만 이번에는 정말 눈물이 터졌다.
“일부러 나 약 올리려고 그러는 거지? 예전에는 나처럼 석유 씨 싫어했잖아. 근데 왜 갑자기 좋아하게 됐어?”
“석유 씨는 나한테 복수하려고 일부러 널 유혹한 거야. 그 여자는 원래 그런 여자야. 임자 있는 남자까지 빼앗는 수준 낮은 여자라고.”
순간 명빈 표정이 차갑게 굳더니 눈빛까지 서늘해지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석유 씨는 그렇게 한심한 사람 아니야. 복수하려고 그런 짓 할 사람도 아니고. 먼저 좋아한 건 나야. 쫓아다닌 것도 내가 먼저고.”
민래는 여전히 믿지 못한 얼굴이었다.
석유는 차갑고 독한 데다 강압적이기까지 했기에, 민래의 눈에는 전혀 여자답지 않은 사람이었다.
예전에 명빈도 석유를 두고 남자 같다고 했었다.
“근데 왜 좋아하는데?”
그러자 명빈은 피식 웃었다.
“내가 왜 석유 씨를 좋아하면 안 되는데? 난 그 사람이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해.”
민래는 명빈이 석유의 일처리 능력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급히 말했다.
“나도 너 도와줄 수 있어. 우리 아빠도 있고. 아빠 회사가 임씨그룹만큼 크진 않아도 상장사는 맞잖아. 근데 석유 씨는 뭐가 있는데?”
그러자 명빈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석유 씨는 본인 아버지 힘 안 빌려. 오로지 자기 힘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야.”
원래도 찔리는 게 많았던 민래는 그 말이 마치 비꼬는 것처럼 들렸다.
명빈이 뭔가 눈치챈 줄 알고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설마 H3 프로젝트 기획안 석유 씨가 만들었다고 들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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