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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8화

“그런데요.” 명빈은 금세 말을 바꿨다. 눈을 가늘게 뜬 채 석유를 바라보는 얼굴엔 이를 악무는 듯한 기색까지 어려 있었다. “석유 씨가 진짜 김하운 본부장을 좋아하게 되면 나는...” 그 말에 석유는 눈을 들었다. “어쩔 건데요?” 명빈은 짙은 눈빛으로 석유를 노려보며 말했다. “울어버릴 거예요.” 석유는 순간 웃음이 터질 뻔했다. 급히 고개를 돌린 뒤 휴지를 들어 입가를 가렸다. 명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을 돌아 석유 옆에 앉았다. 그리고 휴지를 쥔 석유 손목을 잡더니 진지한 얼굴로 미간을 좁혔다. “눈 왜 그래요?” 석유는 의아한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봤다. “휴지 내려봐요. 내가 좀 볼게요.” 명빈의 표정이 지나치게 진지하자, 석유는 이유도 모른 채 무심코 손을 내렸다. 그 순간 눈앞으로 남자 얼굴이 가까워졌고, 곧 차갑고 부드러운 입술이 그대로 내려앉았다. 석유는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명빈이 손을 단단히 붙잡고 놓지 않았다. 또한 명빈도 더 깊게 굴지는 않았다. 명빈은 그저 가볍게 입 맞춘 뒤 살짝 물러나더니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석유 씨 눈 안에...제가 있네요?” 석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유치한 남자네.’ 하지만 명빈은 다시 입을 맞췄고 이번에는 훨씬 거침없었다. 명빈은 석유의 입술을 살짝 벌리더니 그대로 깊게 파고들었다. 꽤 뜨겁고 꽤나 집요했다. 큰 체구가 그대로 내려오며 숨결까지 석유를 감쌌다. 석유는 가슴 안쪽이 힘없이 풀리는 느낌에 천천히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명빈은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석유에게만 집중했다. 붉게 물든 눈빛은 더 짙고 섹시한 명빈과 달리, 석유는 차갑고 맑은 백옥 같았다. 그래서 더 품 안에 끌어안고 싶었다. 자기 모든 걸 쏟아부어 녹여버리고 싶을 만큼 꽉 끌어안고 싶었다. 뜨거운 입맞춤은 석유 턱선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자 석유는 손을 들어 명빈 어깨를 밀어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입맞춤을 피했다. 명빈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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