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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2화

그 뒤로 이틀 동안 석유는 명빈을 보지 못했고 연락도 없었다. 늘 자기 주변을 맴돌던 사람이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명빈 역시 자존심 강한 사람이었다.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부었는데도 원하는 걸 얻지 못했으니, 이제 마음이 식어버린 걸지도 몰랐다. 그날 오후, 석유는 갑자기 이신아게 전화받았다. 전화기 너머 이신아의 목소리는 들뜬 기쁨으로 가득했다. [석유 씨, 우리 이번 공연 1등 했어요! 오늘 저녁에 축하파티 열 거예요. 이번 수상은 석유 씨랑 희유 덕분도 크니까 꼭 와야 해요.] 석유는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정중하게 거절하려던 순간 이신아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방금 희유한테도 전화했는데 이미 온다고 했어요. 둘이 같이 와요. 아니면 제가 사람 보내서 데리러 갈게요.] 희유까지 간다고 하자 석유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직접 운전해서 갈게요.” 이신아는 파티 장소인 호텔 이름을 알려준 뒤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따 봐요.] 전화를 끊고 나서 저녁 무렵, 석유는 차를 몰고 희유와 함께 축하파티 장소로 향했다. 강성의 한 5성급 호텔. 화려한 파티장 안에는 대회에 참가했던 부인들이 여전히 아름다운 공연 의상을 입고 있었다. 샹들리에 조명 아래에서 하나같이 더 화사하고 눈부셔 보였고, 부인들의 가족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TV에서나 볼 법한 사람들이었지만 실제 모습은 의외로 조용하고 겸손했다. 무용단 대표인 이신아는 잠시 뒤 수상 소감을 발표해야 했기에, 희유를 발견하자마자 급히 손짓했다. “희유 씨, 여기 와서 원고 좀 봐줘요.” 그 순간 혼자 서 있던 석유에게 우성일이 다가왔다. “오랜만이에요.” 석유도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성일이 말했다. “엄마한테 들었어요. 이번에 상 받은 거 석유 씨랑 희유 씨가 메이크업이랑 스타일링 도와준 덕분이라면서요. 엄청나게 고마워하시더라고요.” 석유는 담담하게 답했다. “사모님께서 너무 좋게 말씀해 주신 거죠. 수상은 다들 열심히 연습하신 결과고요, 메이크업은 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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