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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1화

제하는 한빈에게 처참할 정도로 몰아붙여졌다. 주변에 있던 동창들 역시 하나같이 멀쩡한 사람들이었기에, 그 누구도 제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한빈 말에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남아 있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힌 제하는 분노와 수치심에 얼굴이 시뻘게졌다. “당신은 또 뭐예요? 당신이 뭔데 나한테 훈계질이죠?” “짐승한텐 말 많이 하는 거 아니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석유였다. 석유는 사람들 뒤쪽에서 걸어 나오더니 망설임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이 제하 얼굴에 그대로 꽂혔다. 석유는 유단자였기에 당연히 우한보다 훨씬 힘이 셌다. 한 방 맞은 제하 몸이 그 자리에서 빙글 돌더니 그대로 쿵 하고 바닥에 처박혔다. 하지만 석유 분은 아직 전혀 풀리지 않았다. 석유는 다시 다가가 제하 멱살을 움켜쥐고 억지로 끌어올리고는 또 한 번 주먹을 날렸다. 퍽하는 꽤 둔탁한 소리와 동시에 제하 입에서 피가 튀었다. “컥!” 그제야 주변 사람들이 정신을 차렸는지, 다들 급히 달려들어 석유를 말렸다. 더 때리다간 진짜 사람 잡을 분위기였다. 희유와 우한도 급히 다가갔다. 아무리 저 인간이 쓰레기라도 진짜 죽여버리면 곤란했다. 괜히 법적 문제만 생기기 때문이었다. 제하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욕을 퍼부으며 반격하려 했지만 석유가 그대로 발로 걷어차 제하의 몸이 다시 뒤로 나가떨어졌다. 배를 움켜쥔 채 제하는 석유를 손가락질하며 악을 썼다. “야 씨발! 너 가만 안 둬!” 석유는 눈 덮인 겨울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제하를 내려다봤다. 조금의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눈이었다. 곧 제하는 휴대폰을 꺼냈다. “지금 경찰 부를 거야. 배짱 있으면 도망가지 마!” 희유가 차갑게 말했다. “그래. 신고해. 여기 CCTV 다 있고, 지금 상황 전부 찍혔어.” “우리가 폭행으로 잡혀가면 난 바로 너 명예훼손이랑 허위사실 유포, 시비 걸고 난동 부린 걸로 같이 고소할 거야. 같이 경찰서 가보자고.” “제하야, 그냥 가자.” 같이 온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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