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2화
한빈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우한 씨가 괜히 혼자 겁먹은 거예요. 저는 우한 씨랑 제대로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좋아요.”
희유는 한빈 태도에 안도한 듯 웃었다.
“두 사람 애기 잘 해봐요.”
희유는 한빈과 함께 차 앞으로 걸어가고는 석유를 차에서 불러냈다.
곧 희유는 한빈을 향해 말했다.
“차에 올라가서 우한이랑 천천히 이야기하세요. 저희는 맞은편 카페에서 기다릴게요.”
“고마워요.”
한빈은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우한 씨말대로 정말 좋은 친구들이네요.”
희유는 시원하게 웃었다.
“당연하죠.”
...
한겨울 깊은 밤의 카페는 비교적 한산했다.
따뜻한 노란 조명 아래, 차가운 바람을 뚫고 들어온 사람들은 문을 여는 순간마다 작은 안도감과 온기를 느꼈다.
카페 내부는 붉은색과 브라운 톤 위주로 꾸며져 있어 빈티지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였다.
공기에는 진한 커피 향이 퍼져 있었다.
희유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자 몸까지 카페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처럼 긴장이 조금씩 풀렸다.
두 사람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직원이 주문받으러 오며 신메뉴 레몬 젤리를 추천해 희유는 그걸로 주문했다.
또한 크림 토스트 하나, 초콜릿 무스 두 개, 따뜻한 밀크티 두 잔까지 추가했다.
석유가 고개를 들었다.
“방금 밥 먹고 나왔는데 왜 이렇게 많이 시켜?”
희유는 피식 웃었다.
“아까 한바탕 싸웠잖아요. 그래서 배고파요.”
그러다 작게 덧붙였다.
“게다가 곧 강화주 가면 이런 맛있는 거 못 먹을 수도 있잖아요.”
그 말에 석유는 살짝 미간을 좁혔다.
먹는 걸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희유가 강화주 같은 황량한 곳으로 간다는 건 정말 큰 결심이었다.
그러자 석유는 고개를 돌려 직원을 불렀다.
“그럼 더 시켜.”
“괜찮아요.”
희유가 급히 말렸다.
“지금도 충분해요. 남기면 괜히 아깝잖아요.”
희유는 창밖을 바라봤고 계속 길 건너편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이내 조용히 말했다.
“한빈 씨, 우한이 믿어줄까요?”
석유는 담담하게 답했다.
“믿고 안 믿고는 중요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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