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6화
희유는 웃으며 말했다.
“네. 원래 오늘 같이 집에 가자고 했는데 끝까지 싫다고 하더라고요. 내일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화영은 감탄하듯 말했다.
“정말 좋은 친구네요.”
그러고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당부했다.
“가서 몸 잘 챙기고 너무 무리하지 마요.”
희유는 늘 친언니처럼 자신을 아껴준 화영을 바라보더니 목소리가 살짝 잠겼다.
“화영 언니도요.”
...
저녁에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희유는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석유는 집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원래 석유는 강성 사람이 아니었고, 늘 혼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짐도 별로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떠나려 하니 몇 년 동안 쌓인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에 희유가 말했다.
“우한이가 계약금 넣은 집 있잖아요. 입주는 한두 달 뒤래요. 그동안은 계속 거기서 지낼 거니까 당장 못 가져가는 짐은 아래층에 놔둬도 돼요.”
“어차피 내 방 비어 있으니까요.”
석유는 혼자 살고 있었기에 희유가 떠나는 만큼 집도 정리해야 했다.
[응.]
석유가 조용히 대답했다.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눴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전화를 끊었다.
막 전화를 끊은 순간, 이번에는 우한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희유야, 뭐 해?]
우한의 목소리는 어딘가 허전했다.
[나 지금 혼자 집에 있는데 네 방 보니까 짐 다 없어졌더라. 괜히 마음이 텅 빈 것 같아.]
우한은 작게 웃으려 했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이 느낌 꼭 대학 졸업할 때 같아. 다들 하나둘 떠나고 나 혼자 기숙사에 남아 있었잖아.]
[텅 빈 침대만 멍하니 보고 있는데 울고 싶어도 눈물도 안 나고 그냥 가슴만 답답했던 거 기억나.]
희유는 우한이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똑같이 무거워졌다.
곧 희유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지금 다시 들어가서 너랑 좀 있어 줄까?”
[아니야.]
우한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억지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했다.
[네가 와도 결국 또 가야 하잖아. 나 진짜 울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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