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7화
한참 늦은 밤이 되어서야 모두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희유는 그제야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연락 없던 명우에게서 처음으로 메시지가 와 있는 걸 발견했다.
[방금 퇴근해서 집 왔어. 가져갈 짐은 다 챙겼어? 너무 많이 들고 가지 말고, 나머지는 거기 가서 자리 잡으면 택배로 보내.]
희유는 시간을 확인했는데 벌써 밤 11시였다.
명우는 정말 요즘 정신없이 바쁜 모양이었다.
[다 챙겼어요. 저녁은 먹었어요?]
희유가 답장을 보내자마자 명우의 답장이 도착했다.
[아직. 별로 배 안 고파서.]
그 말에 희유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희유는 곧장 타박했다.
“저녁을 안 먹으면 어떡해요?”
명우는 낮게 웃었다.
[배고플 시간이 지나버려서 이제는 괜찮아.]
희유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꼭 먹어야 해요.”
명우는 낮고 부드럽게 대답했다.
[응.]
잠시 후, 명우가 웃으며 덧붙였다.
[자기야, 말 잘 들을게.]
희유는 순간 멈칫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듣게 된 자기라는 호칭, 그 한마디에 오래전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왔고, 감정도 쓰나미처럼 가슴을 덮쳐왔다.
그때 명우가 조용히 불렀다.
[희유야.]
“네?”
희유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
명우 목소리는 깊고 단단했다.
[이제는 어떤 일도 우리를 다시 갈라놓지 못해.]
희유는 코끝이 시큰해졌고, 한참 뒤에야 눈을 내리깔며 작게 말했다.
“그럼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줘요.”
명우는 낮게 웃었다.
[기다릴게.]
희유도 따라 웃었다.
“좋아요.”
...
다음 날.
이른 아침, 희유는 공항에 도착해 동료들과 합류했는데 뜻밖의 사람을 발견했다.
백하였다.
이에 희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우리 배웅하러 온 거예요?”
백하는 희유가 은근히 자랑하는 말투에 이를 악물었고 표정은 대놓고 시무룩했다.
“못 간다고 했지 배웅도 못 한다고 했어요?”
백하는 툴툴거리며 덧붙였다.
“그리고 나 희유 씨 보러 온 거 아니거든요?”
희유는 웃으며 놀렸다.
“우리 떠나고 나면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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