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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3화

저녁을 먹기 전, 희유와 백하는 먼저 진백호를 찾아갔다. 크지 않은 사무실에, 캐비닛 위에는 각종 문화재와 전문 도구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진백호는 방금 3호 묘에서 돌아온 참이었다. 겉옷도 아직 벗지 못한 상태였고 온몸에는 찬 기운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모래바람을 잔뜩 뒤집어쓴 모습이었고, 안경 위에도 먼지가 잔뜩 내려앉아 있었다. 진백호는 희유와 백하를 보자 잠시 멍하니 굳어 있다가, 급히 안경을 벗어 닦은 뒤 다시 쓰고는 반갑게 말했다. “두 사람 왔어요?” 희유는 순간 코끝이 시큰해졌다. “교수님, 너무 마르셨어요.” 정말 많이 야위어 있었다. 고작 몇 달 사이인데 몇 년은 늙은 사람처럼 보였다. 옷과 얼굴에는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고, 예전의 깔끔하고 온화한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만큼은 무척 맑아 보였다. 그러자 진백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여기가 워낙 추워서 처음 두 달은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러고는 곧바로 두 사람을 챙기기 시작했다. “춥지 않아요? 물 따라줄게요.” 진백호는 말하면서도 급히 패딩을 벗었고 표정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그러자 백하는 얼른 겉옷을 받아들었다. “교수님은 앉아 계세요. 저희 신경 쓰지 마시고요. 제가 물 따라드릴게요.” 진백호는 허허 웃었다. “몇 달 못 봤는데 우리 백하 씨가 갑자기 철이 든 것 같네요.” 백하는 등을 돌린 채 물을 따랐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받아쳤겠지만 이번에는 드물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희유는 알고 있었다. 백하도 지금의 진백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픈 것이었다. 희유는 가져온 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오기 전에 백하 씨랑 사모님 뵙고 왔어요.” 희유는 작은 항아리를 꺼냈다. “이건 사모님이 교수님 드리라고 보내주신 갓김치예요. 교수님 제일 좋아하신다고 하셨어요.” 희유는 다른 봉투들도 함께 내밀었다. “나머지는 저랑 백하 씨가 산 건데 다 교수님 평소 좋아하시는 것들이에요.” 진백호는 절임 반찬 통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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