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4화
희유는 곧바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급히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댔다.
“쉿. 명우 씨, 평범한 분도 아니면서 그런 말 함부로 하시면 안 돼요.”
“괜히 분위기 해치는 말이라고 찍히면 어떡해요.”
명우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난 그런 말 못 할 이유 없어. 나한테는 아무리 귀한 문화재라도 너보다 중요하지 않아.”
희유 가슴이 순간 따뜻하게 흔들렸지만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나도 생각 없이 덤빈 건 아니에요. 그 사람 눈빛이 엄청나게 흔들리는 게 보였거든요. 겁먹은 상태라는 거 바로 알 수 있었어요.”
희유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게다가 말투 보니까 현지 사람이었고요. 목숨 걸고 문화재 훔치러 온 건 결국 가족 때문일 거예요.”
“가족이 있는 사람은 행동할 때 결국 망설이게 되거든요. 그래서 진짜 사람 죽일 생각은 없었을 거예요. 그냥 겁주려고 칼 꺼낸 거죠.”
명우 눈빛은 깊고 날카로웠다.
마치 희유 마음속까지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 상황에서 정말 그렇게까지 생각했어?”
희유는 순간 들킨 듯 얼굴이 붉어졌고 급히 젓가락을 집어 명우에게 건넸다.
“얼른 먹어요. 다 식겠어요. 식으면 맛없단 말이에요.”
명우는 젓가락을 들고 식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사람 가족들이 와서 난동 부리진 않았어?”
희유는 눈을 크게 떴다.
“와, 어떻게 그것까지 맞히는 거예요?”
명우는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랫동안 반폐쇄적인 환경에서 살아왔어. 생각도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편이지 “외지 사람들한테 적대감 가지는 경우도 많고.”
“현지 경찰들을 무서워해도 너희 같은 외부 사람들은 안 무서워하니까. 당연히 여기 와서 소란 피우는 거야.”
희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난 잘못한 거 없잖아요. 떠들고 싶으면 떠들라 하죠. 게다가 주변에 경비도 많아서 진짜 무리한 짓은 못 해요.”
명우는 별말 하지 않고 대신 조용히 물었다.
“진백호 교수님은 좀 어떠셔?”
“머리 쪽 상처가 꽤 심하긴 했는데 병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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