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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9화

백하 얼굴에는 차가운 기색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저 사람들 뇌 속은 텅텅 비었다는 거예요. 아무튼 무슨 일이 있어도 누가 희유 씨를 찾으면 혼자 가지 마요.” “남 괴롭히려면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인지부터 생각해야죠.” 희유는 백하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전 괜찮아요. 잘못한 게 없으니까요.” 백하는 그제야 조금 표정을 풀고 웃었다. “사실 나도 괜히 걱정하는 거죠. 명우 형님 있잖아요. 그 형님이 희유 씨 절대 가만히 안 두죠.” 백하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물었다. “근데 명우 형님은요? 오늘 오전 내내 안 보이던데요?” 희유가 말했다. “아침 먹고 전화 왔었어요. 현청 쪽 갔다고 하던데요?” 백하는 바로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주경안 선생님 신변 보호 때문에 갔겠네요.” 희유는 명우가 일 때문에 움직인다는 것만 알뿐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 퇴근 후 나린이 희유에게 물었다. “희유 씨, 슈퍼 갈래요? 좀 걷고 바람 쐬면 기분도 나아질 것 같아서요.” 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요.” 그런데 두 사람이 슈퍼 앞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오흥식 아내였다. 여자는 동네 아주머니 몇 명과 입구 앞에 모여 떠들고 있었다. 그리고 희유와 나린이 다가오는 걸 보자 일부러 목소리를 더 높였다. “하늘이 무섭긴 무서운 거야! 나쁜 짓 한 인간들 절대 그냥 안 넘어간다니까!” “우리 남편이 길까지 닦아놓은 동네에서 그 길 밟고 다니면서 사람 잡아넣고 감옥 보내고!” “양심도 없지 진짜!” 이제 사람까지 죽었잖아? 다 벌받은 거야!” “제일 먼저 죽어야 할 사람은 아직 멀쩡하긴 한데, 뭐 곧 따라가겠지!” ... 오흥식 아내는 고고학팀 사람들이 자주 슈퍼에 온다는 걸 알고 일부러 기다리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희유가 누군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여자 직원만 보이면 욕부터 퍼부었다. 나린은 희유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보고 얼른 손목을 잡았다. “신경 쓰지 마요. 괜히 나오자고 했네요. 그냥 돌아가요.” 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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