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40화
오흥식 아내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제야 머릿속으로 그날 자신과 말했던 여자 얼굴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죽은 사람이 바로 그 여자였던 것이다.
희유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유씨 집안은 딸이 자살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죽은 사람이랑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사람은 전부 조사 중이에요.”
“만약 끝까지 조사하다가 유영선 선생님이 당신들 집안일 때문에 동료랑 갈등 생겼고, 그 일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결론 나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 집안에서 정말 가만있을까요? 그때는 아주머니랑 아이만 문제가 아니라 친정 식구들까지 전부 엮일 수도 있어요.”
오흥식 아내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고, 방금 전까지의 기세는 사라져 버렸다.
곧 여자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랑 그렇게까지 큰 관계는 없는 거 아니야?”
희유는 다시 말했다.
“설령 직접 관계가 없다고 해도 지금 저쪽은 딸 잃고 정신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아주머니가 사람 죽은 일 가지고 떠들고 저주를 퍼부으면 유씨 집안 사람들이 좋게 받아들이겠어요?”
“그 집안에서 형사랑 법의관까지 다 불러왔어요. 그러니까 괜히 유씨 집안 눈에 띄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희유는 원래도 인상이 밝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입술은 붉고 피부도 희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쉽게 호감을 주는 얼굴이었다.
거기에 지금 말투까지 조급하지 않은 데다가 차분하고 논리도 분명했다.
오흥식 아내는 점점 말문이 막히는 표정이 됐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얼굴이었지만 점점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표정에도 불안함이 드러났다.
곧 여자는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알겠어...”
“됐어, 나 먼저 들어갈게.”
그러다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는 보니까 참 인상도 좋고 마음씨도 착하네.”
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아주머니 생각해서 드리는 말이에요.”
오흥식 아내는 원래 생각이 단순한 사람이었기에 감정에 휩쓸리기도 쉬웠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오히려 금세 감동한 얼굴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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