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0화
강한율 선생님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한 10년 전쯤 일이에요. 우리가 새로 발견된 무덤을 조사하러 갔었는데 아주 작은 신당 같은데에서 검은 석패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 위에 고문자가 빽빽하게 새겨져 있었거든요.”
“그때 도 교수님이라는 노교수님 한 분이 그 석패 글자에 엄청 흥미를 보이셨어요.”
“그래서 가져가서 연구하기 시작하셨죠. 근데 그 연구 시작하고 나서 교수님이 사흘 밤낮을 방에서 안 나오셨어요.”
“밥이랑 물도 전부 조수가 들여보내 줬고요.”
“그러다 넷째 날 아침, 교수님 아내분이 너무 걱정되셨는지 기지로 찾아오셨어요.”
“문 두드리고 들어갔는데 방 안이 텅 비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희유는 숨을 죽인 채 이야기를 듣자 강한율은 계속 말했다.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으니까 다들 난리가 났죠. 그날 고고학 기지 안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끝내 못 찾았어요.”
희유는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
“그다음에요?”
강한율 선생님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
“하루 종일 찾다가 결국 무덤 안에서 발견했어요. 바로 신당이 발견됐던 그 묘실 안에서요.”
“도 교수님이 석패를 두 손으로 들고 신당 앞에 무릎 꿇은 채 고개 숙이고 있었거든요. 입으로는 계속 뭔가 중얼거리고 있으셨고요.”
“사람들이 교수님 데리고 돌아왔는데 그 뒤로는 다시는 정신 못 차리셨어요.”
희유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럼 그 교수님은 돌아가셨어요?”
“아뇨, 미쳐버렸어요. 아무도 못 알아봤고요.”
강한율 선생님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서 내가 말하는 게 무덤에서 돌아온 사람은 더 이상 도 교수님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거예요.”
“진짜 도 교수님은 영원히 그 신당에 남겨진 거죠.”
희유는 완전히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갔고 등골이 서늘해지며 두피까지 저릿했다.
무엇보다 지금 이곳 자체가 무덤 안이었다.
통로의 깊은 곳의 어둠이 천천히 밀려오는 것만 같았다.
머리 위 형광등 불빛조차 음산하게 흐려 보였다.
그때 강한율 선생님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푸흐. 놀랐어요? 농담이에요.”
“학생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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