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2화
저 사람들이 다 나가버리면 묘실 바깥 문도 닫히게 될 것이었다.
그러면 이 거대한 무덤 안에는 자기 혼자만 남게 된다고 생각한자 희유는 점점 절망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말 여기서 죽게 되는 걸까? 유영선처럼 죽고 결국 자살로 처리되는 걸까? 그러면 밖에 있는 명우 일행은 왜 자신을 찾지 못하는 걸까?’
이제 희유는 공포조차 잘 느껴지지 않았고 남은 건 억울함뿐이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싶지 않았고, 명우 마지막 얼굴조차 못 보고 끝나는 건 더 싫었다.
그리고 부모님 할머니까지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희유는 팔 사이에 얼굴을 묻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명우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유는 번쩍 고개를 들고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던 다리는 저리고 풀려 제대로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희유는 이미 목소리 들려온 방향으로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명우! 당신 맞아요?”
희유 떨리는 목소리가 통로 안에 울렸다.
희유는 소리를 따라 뛰어갔으나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
자신이 어느새 가운데 청동 솥이 놓인 그 묘실 안으로 들어왔다는걸.
묘실 안에도 조명이 있어 공간 전체가 훤히 드러났다.
거대한 청동 솥은 사람 허리 높이 정도였고 안에는 성인 유골 하나가 놓여 있었다.
묘실 동남쪽에는 순장갱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사람 뼈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모두 순장된 사람들이었다.
희유는 숨을 죽인 채 주위를 둘러보다가 묘실 한쪽 구석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
반원형 문, 사람 키의 반쯤 높이밖에 안 되는 낮고 좁은 문이었다.
그러자 희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묘실은 전에 와본 적 있었지만 그때는 분명 저런 문이 없었다.
희유가 의아해하던 순간 문 안쪽에서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이 걷는 소리였다.
아주 미세한 소리였지만 고요한 묘실 안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또렷하게 들렸다.
희유는 천천히 그 문 쪽으로 다가갔다.
“명우 씨, 맞아요?”
희유는 숨죽인 목소리로 물었으나 대답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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