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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3화

희유는 목이 굳어버린 듯 천천히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봤다. 희미하고 어두운 빛 아래, 자기 손은 세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잡고 서 있었다. 까맣고 맑은 눈동자, 붉은 입술과 가지런한 치아, 그 얼굴은 놀랍게도 명우를 70%쯤 닮아 있었다. 특히 그 눈은 마치 끝없는 은하수를 품고 있는 것처럼 깊고도 맑았다. 극심한 공포에 휩싸여 있던 희유의 마음은 아이를 보는 순간 이상하리만큼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희유는 천천히 몸을 낮춰 쪼그려 앉아 떨리는 손을 들어 아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눈물이 금세 눈가에 차올랐고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 나 여기서 엄청 오래 기다렸어.” 아이는 조용히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가 나 찾으러 온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계속 안 왔어요?” “여기 너무 어두워서 혼자 있기 너무 무서웠어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희유는 아이를 힘껏 끌어안고 눈물을 애써 삼켰다. “미안해...” 아이는 희유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나직이 말했다. “그러면 이제 가지 마요. 여기 남아서 나랑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 “그래...” 희유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는 다시 희유의 손을 잡았다. “엄마, 내가 친구들 소개해 줄게요. 다들 나랑 계속 같이 놀아줬어요. 엄마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희유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희유를 이끌고 몸을 일으키던 그 순간, 손전등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툭하는 소리와 함께 어두운 불빛이 흔들리며 맞은편 벽을 비췄다. 벽에는 희유의 그림자가 비치자 희유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앞으로 걸어갔다. 이내 빛이 닿는 범위를 벗어났고, 완전히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진희유!” 갑자기 등 뒤에서 다급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당황과 공포가 뒤섞인 그 목소리는 어둠을 꿰뚫고 들어와 사람의 심장을 세차게 흔들었다. 명우였다. 희유는 순간 몸을 돌렸다. “희유야,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마.” 사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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