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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4화

희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손을 놓으려 했지만 손을 떼려는 순간 아이가 더욱 세게 붙잡았다. 아이는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희유를 올려다봤다. “또 날 버리려는 거예요?” “그 사람 때문에 또 나를 죽일 거예요?” 그 말이 들리는 순간, 희유의 머릿속이 웅 하고 울렸다. 과거의 기억들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수년 동안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죄책감과 얽힌 감정들이 이 순간 수십 배로 증폭된 듯했고, 애써 외면해 왔던 고통도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확실히 그때 자신은 명우를 위해 아이를 포기했다. 구리연이 명우의 집에 나타난 지 사흘째 되던 날, 누군가 희유를 찾아왔다.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명우와 다랑 부족 사이의 인연을 모두 들려주었다. 다랑의 족장이 명우를 그토록 아끼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점, 그리고 또 하나는 명우의 피가 부족에서 가장 사납고 강한 수컷 독수리를 길들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랑은 혈통을 매우 중시하고 강자를 숭배하는 부족이었기에, 족장은 끝까지 명우를 붙잡아 두려 했다. 구리연과 결혼시키고 싶어 한 이유 역시 단순히 명우가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부족에서 가장 사납고 가장 귀한 독수리가 명우의 피를 핥은 뒤, 스스로 명우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그 일로 족장은 더 확신하게 되었다. 명우야말로 다랑의 운명으로 정해진 차기 족장이라고. 바로 그렇기에, 혈통을 중시하는 다랑에서는 명우가 구리연과 결혼하기 직전의 시점에 희유의 아이를 남겨둘 수 없었다. 그 당시 상황에서는 명우의 미래가 전부 다랑에 묶여 있었다. 다랑 내부의 권력 다툼 또한 매우 치열했고, 그 아이가 존재하는 한 명우에게는 끝없는 화근이 될 수 있었다. 또한 희유와 아이 역시 앞으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은 이후에도 희유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명우가 반드시 구리연과 결혼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이미 마음은 와장창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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