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5화
희유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오후였다.
희유는 천천히 눈을 뜨고 자신이 병원 병상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침대 곁에는 명우가 앉아 있었고, 남자는 희유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으나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를 바라봤다.
늘 침착하고 흔들림 없던 명우의 눈에는 긴장과 불안이 가득 서려 있었다.
잠시 후 희유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명우 씨...”
그 한마디에 명우의 온몸이 눈에 띄게 풀어졌다.
명우는 떨리고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명우는 고개를 숙여 희유의 손을 자신의 이마 위에 올려놓았다.
그 모습은 너무도 경건했다.
마치 희유가 무사히 자신의 곁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하늘에 감사라도 드리는 사람 같았다.
“명우 씨...”
희유는 계속해서 명우의 이름을 불렀다.
명우는 고개를 들자 검고 깊은 눈동자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다.
명우는 한없이 다정한 시선으로 희유를 바라봤다.
“나 여기 있어. 계속 있었어. 무슨 말 하고 싶어?”
희유는 창백한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얼굴은 핏기 하나 없었지만 눈가만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희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난 당신을 만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당신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명우의 눈빛이 흔들리자 희유는 다시 물었다.
“다랑에서 돌아온 뒤로 많이 위험했죠?”
명우는 깊은 눈빛으로 희유를 바라보다가 낮게 말했다.
“괜찮았어. 다만 한 가지 생각뿐이었어. 목숨을 걸어서라도 네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말이야.”
눈물이 희유의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고, 뚝뚝 떨어진 눈물은 베개를 적셨다.
희유는 울먹이며 말했다.
“난 당신을 기다리지 않은 적 없어요.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명우는 손을 들어 희유의 뺨을 어루만지더니 눈물 자국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알아.”
희유는 눈물 어린 맑은 눈으로 명우를 바라보자 남자 역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웃었다.
둘의 사랑은 단 한 번도 옅어졌던 적이 없었다.
희유의 입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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