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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8화

마을에서는 사물놀이와 부채춤 공연도 열렸다.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꽹과리와 장구를 치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았고, 일부러 작업 기지 앞까지 와서 한참 동안 공연을 펼쳤다. 작업 기지 사람들은 이런 토속적인 풍경을 인터넷이 아닌 실물로 처음 접한 터라 신기하고 재밌어했다. 고향에 가지 못해 아쉬워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새 향수도 잊고 있었다. 하루종일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고, 오후에는 작업 기지 자체적으로 마련한 공연도 열렸다. 사탕과 과자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었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웃고 떠들었다. 그 또한 아주 특별한 설날의 추억이 될지도 몰랐다. 공연을 보던 중 희유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족들은 모두 신서란 집에 모여 설을 보내고 있었다. 신서란은 휴대전화를 받아 들고 희유가 그곳에서 설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이것저것 물었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아쉬운 듯 말했다. [설인데도 못 오는구나.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집에 못 오는 거냐?] 희유는 웃으며 말했다. “갈 수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만 마무리하면 가족 방문 휴가가 나오니까, 그때 찾아뵐게요.” 그제야 신서란은 미소를 지었다. [거기서 건강 잘 챙기고. 결혼도 했으니까 이제는 서로 챙기는 법도 배워야지.] 그러다가 또 희유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결혼을 너무 급하게 했구나.] 어제 혼인신고를 마친 뒤 명우는 직접 진씨 가족 모두에게 전화를 걸었다. 희유에게 미안하고 예의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나중에 하나씩 모두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희유가 미리 가족들에게 이야기해 둔 덕분에 진씨 가족도 별다른 반대는 없었다. “상황이 그렇잖아요. 게다가 제가 놓칠까 봐 얼른 혼인신고부터 했는걸요. 저는 지금 행복하면 됐어요.” 희유는 웃으며 할머니를 달랬다. “제가 행복한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그렇죠?” 그 말에 신서란도 결국 웃었다. [그래. 네가 행복한 게 제일이지.] 그때 진우행의 아들이 달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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