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08화
명빈은 고개를 돌려 석유를 바라봤다.
눈빛에는 자부심과 뿌듯함,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명빈은 손을 들어 석유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우리 석유 씨는 겉은 차가워 보여도 속은 누구보다 따뜻해요. 불의를 보면 절대 못 지나치는 사람이거든요.”
그 말에 석유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차가운 얼굴로 명빈의 손을 피하며 싫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맞은편에 앉은 주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짓더니, 곧바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일부러 못 본 척했다.
석유를 민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직원이 음식을 가져왔고 네 사람은 지난번처럼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이번에는 처음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였다.
서로를 대하는 거리감도 많이 사라졌다.
...
식사를 마친 뒤 네 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눴고 주아가 석유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제 작업실도 이제 알게 됐으니까 시간 나면 언제든 놀러 와요.”
“그래요.”
석유는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무엇보다 주아의 조용하고 차분한 작업실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봐요.”
“조심히 들어가요.”
명빈은 석유가 인사를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갔다.
주아도 김하운의 차에 올라탔다.
차가 출발한 뒤에도 주아는 아쉬운 듯 계속 뒤를 돌아봤다.
석유의 차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석유 씨랑 명빈 사장님은 성격이 정말 정반대네. 두 사람 어떻게 연애하게 된 거야?”
김하운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더 잘 맞는 거 아닐까? 서로 자기에게 없는 모습을 좋아하는 거지.”
주아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석유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감이 갔지만 오늘 일을 겪고 나니 그 마음은 더 커졌다.
이에 김하운도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 말이 맞아. 석유 씨는 정말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야. 조금만 지내보면 금방 알게 될 거야.”
김하운은 언제나처럼 부드럽고 단정한 분위기를 풍겼고, 그 말에 주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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