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17화
윤정겸은 생선을 굽는 한편 두 사람과 이야기를 이어갔다.
“승일이 결혼한대. 설 연휴 전에 혼인신고는 이미 했는데, 둘 다 일이 너무 바빠서 결혼식은 못 올렸어.”
“설 지나고 첫 달이 끝나면 식을 올릴 거래. 혼인신고한 날도 날 불러서 술 한잔했는데, 결혼식 때는 너희도 다 와라.”
“축하도 해 주고 같이 즐기면 좋지.”
오승일의 여자친구는 직장 상사의 딸이었다.
공통 지인이 두 사람을 소개해 줬고, 집안도 잘 맞았고 서로 호감도 있어서 금세 연인 사이가 되었다.
명빈은 윤정겸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술 많이 드셨던 게 그날이었어요? 아주머니가 또 자랑했죠?”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형이랑 형수님이 오승일보다 먼저 혼인신고 했으니까 아버지가 뒤처진 것도 아니잖아요.”
윤정겸은 허허 웃었다.
“네 아빠를 그렇게 속 좁은 사람으로 만들지 마. 승일이도 내가 어릴 때부터 봐 온 애야.”
“이제 가정도 꾸리고 자리도 잡았으니 기뻐서 몇 잔 더 마신 것뿐이야.”
명빈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 아버지 그릇은 역시 다르시네요.”
윤정겸은 명빈의 손을 툭 쳐냈다.
“아부는 됐고 가서 석유나 도와.”
...
식사를 마친 뒤 윤정겸은 설거지와 뒷정리를 모두 명빈에게 맡기고는 석유를 불러 거실에서 차를 마셨다.
“이 차 한번 마셔 봐.”
윤정겸이 석유에게 차를 따라주자 석유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따라 마실게요.”
윤정겸은 석유의 연말 귀성 이야기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석유의 휴대폰이 울렸고 여자는 일어나 전화받으러 갔다.
명빈은 씻어 온 과일 접시를 들고 와 자리에 앉았다.
귤 하나를 까서 반으로 나눈 뒤, 절반은 윤정겸에게 주고 나머지 절반은 석유 자리에 놓아두었다.
윤정겸은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형이랑 희유는 혼인신고한 지도 오래됐고 승일이도 이제 결혼한다는데 너랑 석유는 어떻게 할 거냐?”
명빈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느긋하게 소파에 몸을 기댔다.
“형이 결혼했으면 됐죠. 이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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