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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1화

위층에 도착하자 기사는 명빈을 부축했다. 희현도 자연스럽게 다가가 부축하려 하자 기사는 곧바로 몸을 옮겨 여자를 막아서며 정중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사장님 모시고 방으로 들어갈게요.” 희현은 화내지도 않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둘만 있는 것도 아닌데 제가 뭘 하겠어요?” 그러면서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 두고 두 사람이 먼저 나가도록 했다. 기사는 희현의 사랑스럽고 유쾌한 미소를 보니 괜히 민망해졌다. 그래서 고맙다고 인사한 뒤 명빈을 부축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스위트룸에 들어간 기사는 명빈을 안방 침대에 눕힌 뒤, 희현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신발을 벗겨 주고 이불까지 덮어주었다. 희현은 선을 지키는 듯 기사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뜻한 물 한 잔을 들고 들어왔다. “많이 취하셨어요. 한밤중에 깨시면 분명 목마르실 테니까 침대맡에 놔드릴게요.” “고마워요.” 기사는 물을 받아 들었지만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내려놓았다. 희현은 기사의 경계심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괜찮으신 것 같으니 저는 이제 집에 갈게요.” 기사는 희현이 이렇게 순순히 돌아가자 오히려 자신이 괜한 의심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에 한층 부드러운 태도로 말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희현은 몸을 돌려 나가려다가 문득 생각난 듯 미안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지난번 접촉 사고는 정말 죄송했어요. 그때는 정말 급하게 사장님을 만나야 할 일이 있었거든요.” “해외에서 막 돌아온 터라 국내 도로 사정도 잘 몰랐고, 그래서 실수했어요. 경솔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눈빛도 진지했고 말투에도 조금의 가식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명빈도 잠들어 있는 상황이라 일부러 연기할 이유도 없어 보였다. 기사는 희현에 대한 인상이 한결 좋아져 얼른 말했다. “괜찮아요. 사장님께서 괜찮다고 하시면 된 거죠.” 희현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명함 한 장 받을 수 있을까요? 다음에 사장님과 연락이 안 되면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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