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25화
석유는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저려오는 감각을 느꼈다.
마치 자기 심장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묘하고도 낯선 감정이었다.
너무 낯설어서, 명빈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명빈은 다시 환하게 웃었는데 느긋하면서도 매혹적인 미소였다.
“고맙다는 말은 하지 마요.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은 필요 없잖아요.”
석유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밥부터 먹어요.”
“좋아요.”
명빈은 다시 자기 자리에 앉았다.
하호훈이 왜 집에 없는지 묻지도 않았고 집안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그저 석유와 함께 식사하며 계속 웃게 만들어 주었다.
식사 도중 명빈은 윤정겸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화면 속에는 오씨 가족이 모두 놀러 와 있었고, 명경과 명길, 명일까지 함께 모여 집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모두가 둥글게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고, 이신아의 쉴 새 없는 목소리까지 더해져 집 안은 무척이나 떠들썩했다.
명빈은 지금 석유와 함께 섣달그믐 저녁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도 화면에 얼굴을 비추며 인사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러자 윤정겸은 얼굴 가득 웃음을 띠었다.
[명빈이 굳이 거기까지 가서 폐를 끼쳤구나. 그럼 석유가 좀 잘 챙겨 줘야겠네. 혹시 마음에 안 들면 혼도 좀 내고, 잔소리도 하고. 내 눈치 볼 필요는 없어.]
명빈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성주까지 찾아왔는데도 윤정겸은 조금도 언짢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석유에게 명빈을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은 괜한 부담을 갖지 말라는 배려였다.
석유의 마음이 따뜻하게 물들었다.
“명빈 씨 정말 착해요. 그리고 아저씨한테도 정말 감사드려요.”
[설 지나면 얼른 돌아와.]
“네. 돌아가면 직접 찾아뵙고 새해 인사드릴게요.”
이신아도 윤정겸이 영상통화를 하는 것을 보고 다가와 석유와 몇 마디를 나눴다.
명경과 명길, 명일도 슬쩍슬쩍 이쪽을 바라봤다.
명빈이 그렇게까지 마음을 쏟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두 궁금했던 것이다.
더 궁금한 것은, 누구의 말도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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