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7화
오후가 되자 백나라는 석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석유야, 엄마 지금 강성에 도착했어. 오늘 저녁 시간 괜찮으면 같이 식사하자.]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빠랑도 할 이야기가 있으시잖아요. 집으로 오셔서 말씀하시면 돼요.”
백나라는 잠시 망설이더니 머뭇거리며 말했다.
[이번에는... 남자친구랑 같이 왔어. 같이 집에 가는 건 아무래도 좀 불편할 것 같아서.]
석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고 둘이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것도 아니었다.
‘엄마는 여전히 예전 그대로네.’
백나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득했다.
[석유야, 한 번만 나와 주면 안 될까? 꽤 오랫동안 못 봤잖아. 나는 정말 네가 보고 싶었어.]
석유는 차갑게 웃었다.
“절 보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외할머니가 남겨 주신 유산이 보고 싶은 거예요?”
[석유야.]
백나라는 나직하게 말했다.
[엄마도 예전에는 사람을 잘못 믿어서 많은 실수를 했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엄마는 늘 너를 사랑했어.]
석유는 아무런 표정 없이 물었다.
“오늘 저녁 어디에서 만나요?”
백나라는 주소를 알려 주었다.
[알았어요.]
석유는 짧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 하호훈이 다가왔다.
“엄마 전화였지? 네 엄마도 유산을 전부 받을 수 있는 열쇠가 너에게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러니 내가 가고 안 가고는 중요하지 않지. 네가 직접 엄마를 만나 이야기해. 명빈이랑 같이 가.”
“마침 네 엄마가 만나는 남자도 한번 봐 주고. 믿을 만한 사람인지 확인해서 또 속는 일은 없도록 해야지.”
석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어떤 남자친구를 만나는지는 엄마 일이에요 전 외할머니의 마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뿐이고요.”
“알고 있어.”
하호훈은 너그럽게 웃었다.
“너는 원래 자기 생각이 분명한 아이잖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알고 있을 거고.”
“네.”
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 무렵 석유는 명빈과 함께 백나라를 만나러 나갔다.
약속 장소는 찻집이었다.
석유와 명빈이 먼저 도착해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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