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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9화

백나라는 눈시울을 붉힌 채 석유를 바라보며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 “도철민 일은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게 맞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 “조리스는 나를 속이지 않아. 그 사람은 나한테 정말 잘해 줘. 그 누구보다도 잘해 줘.” “난 그저 사랑이랑 안정감 그것만 원할 뿐이야. 너도 딸이고 같은 여자잖아. 왜 내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거야?” 석유는 차갑게 웃었다. “엄마는 그 사람이 잘해 주니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세요?” “엄마 돈을 건강식품 다단계 판매원한테 갖다줘 보세요.” “그 사람도 24시간 잠도 안 자고 엄마 기분 맞춰 주면서 좋은 말만 해 줄 거예요.” 백나라는 그제야 석유 말뜻을 알아듣고 정말 화가 났다. “조리스는 다단계 판매원이 아니라 명문가 후계자라고. 그러니까 그 사람을 존중해 줘.” 백나라는 사랑을 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석유에게 이렇게까지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조리스를 깊이 사랑했고, 누구보다도 남자를 믿고 있다는 뜻이었다. 명빈은 석유에게 차 한 잔을 따라 준 뒤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차 마셔요. 내가 이야기해 볼게요.” 백나라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두 사람 다 나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 나랑 조리스 사이가 어떤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조리스는 나를 사랑해. 나 때문에 가족이랑도 등을 돌렸고, 심지어 명문가 후계자 자리까지 포기했어.” “난 그저 돈 조금 꺼내서 같이 창업하려는 것뿐이야. 내 돈과 조리스가 희생한 걸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명빈은 백나라에게도 차 한 잔을 따라 주었다. “어머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석유도 어머님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예요. 석유 씨가 돈을 아까워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석유 씨 성격에 아주머니를 걱정하지 않았다면 아예 신경도 안 쓰고 아무 말도 안 했을 거예요.” 백나라는 석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명빈의 말을 듣고 나서야 조금 이성을 되찾았고 감정도 차츰 가라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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