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2화
어둠 속에서 명빈은 깊은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봤다.
억눌린 욕망이 스며든 낮고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계속 석유 씨가 보고 싶었으니까 한 번만 입 맞출게요. 아무것도 안 할게요.”
석유의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은 이미 받아들였다는 뜻처럼 보였다.
명빈은 천천히 다가가 살짝 고개를 기울여 석유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팔을 뻗어 석유를 품 안으로 꼭 끌어안았다.
점점 거칠어지는 숨결과 함께 입맞춤은 더욱 깊어졌다.
...
다음 날 아침, 석유는 평소처럼 제시간에 일어났다.
그러나 명빈은 따뜻한 이불 속에 파묻힌 채 힘겹게 눈을 떴다.
잠긴 목소리에는 나른하면서도 묘하게 섹시한 기운이 묻어났다.
“석유 씨...”
힘없이 늘어진 말투가 마치 어젯밤 석유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한 것 같았다.
석유는 가슴이 괜히 간질거렸는지 뒤돌아보며 말했다.
“계속 자요. 나는 조깅하고 올게요.”
명빈은 잠이 덜 깬 눈으로 말했다.
“나도 같이 갈게요.”
석유는 명빈이 몹시 졸려 보이는 것을 보고 입가를 살짝 올렸다.
“안 그래도 돼요.”
하지만 명빈은 억지로 잠을 참으며 몸을 일으켰다.
“싫어요. 같이 갈래요.”
첫눈처럼 맑고 차갑던 석유의 얼굴에는 봄 햇살이 스며든 듯 서서히 온기가 번졌다.
석유는 몸을 숙여 명빈의 붉은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나직하게 말했다.
“옷 갈아입어요. 기다릴게요.”
명빈은 그 한 번의 입맞춤에 잠이 단번에 달아났다.
복숭아꽃 같은 눈동자가 물결치듯 흔들리며 웃음을 머금었다.
“한 번만 더요.”
석유는 귀 끝이 붉어진 채 몸을 돌려 먼저 나가 버렸고, 명빈은 그런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혼자 피식피식 웃었다.
...
조깅을 마친 뒤 석유는 명빈을 데리고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아침 식당으로 갔다.
성주의 대표적인 현지 음식점이었다.
식사하던 중 명빈의 카톡에 새 친구 추가 알림이 떴다.
‘저는 설리예요. 친구 추가해 주세요.'
명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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