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4화
명빈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래요? 무슨 생각 해요?”
석유는 고개를 숙여 탕을 마시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명빈이 시간을 확인했는데 확실히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이동했다.
곧이어 명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졸려요? 다 마시고 자러 가요.”
석유는 입술을 살짝 다문 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탕을 다 마신 뒤, 석유는 그릇과 수저를 챙겨 주방으로 가서 설거지했고 명빈도 옆에 서서 도왔다.
깊은 밤, 어스름한 불빛 아래 나란히 서서 설거지하는 두 사람의 모습마저 유난히 따뜻하고 정겨워 보였다.
명빈은 씻은 접시의 물기를 닦다가 문득 석유를 바라보며 웃었다.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은 늘 야근하셨어요. 그러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먼저 집에 오면 이런 탕을 한 냄비 끓여 놓고 다른 사람이 돌아오길 기다렸죠.”
“그래서 난 한밤중에 두 분이 함께 탕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나란히 설거지하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지금 우리처럼요.”
석유는 순간 멈칫했다가 고개를 들어 명빈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석유는 가슴 한켠이 아려 왔다.
‘세상에는 어째서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많은 걸까?’
명빈의 어머니는 좋은 엄마였지만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반면 자신의 엄마는 아직 살아 있으면서도 조금도 엄마답지 않다고 느꼈다.
“내 말은 우리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명빈은 고개를 숙여 석유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무슨 생각 했어요?”
석유는 정신을 차리고 명빈을 흘겨본 뒤 다시 묵묵히 설거지를 계속했다.
이에 명빈은 고개를 숙인 채 웃었다.
두 사람은 주방과 식당을 깨끗이 정리한 뒤 위층으로 올라가 잠자리에 들었다.
석유를 객실까지 데려다준 명빈은 석유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늘 밤은 같이 있지 않을 테니까 푹 자요. 그래도 한밤중에 무서우면 메시지 보내요. 부르면 언제든 바로 올게요.”
석유가 피식 웃었다.
“우리 명빈 사장님,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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