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91화
도저히 이대로는 분을 삭일 수 없었다.
예슬은 김하운이 예전에는 자신을 꽤 높이 평가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봤지만 모두 비서가 받았고 다시 걸었을 때는 이미 차단되어 있었다.
김하운은 애초에 자신을 상대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김하운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지금 회사에서 석유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명빈 뿐이었다.
그 후 예슬은 며칠 동안 회사 건물 밖에서 기다렸고 마침내 명빈을 만났다.
명빈을 보자마자 예슬은 곧장 달려가 공손하게 인사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명빈 사장님, 저는 한예슬이라고 해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여기 회사 직원이었고요.”
명빈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명빈이 정말 걸음을 멈추고 자기 말을 들어주자 예슬의 눈가가 붉어지더니 울먹이며 말했다.
“며칠 전에 하석유 부사장님이 저를 해고를 당했어요. 아무도 제 입장에 서서 말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사장님을 찾아왔어요.”
명빈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고발하러 온 건가?’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석유가 부사장이 된 지난 2년 동안, 석유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신 앞에 와서 하소연했고,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그러니 생각할수록 우스운 일이었다.
“왜 해고당하셨나요?”
명빈은 여전히 인내심 있는 태도였다.
예슬은 명빈 앞에 서니 더욱 긴장됐는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가 아주 좋은 사전 판매 기획안을 만들었는데, 하석유 부사장님과 이하연 씨가 함정을 꾸며 제가 표절했다고 몰아갔어요.”
“회의 자리에서 바로 저를 해고했고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어요.”
명빈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부사장이 일부러 함정을 꾸몄다는 말씀인가요?”
예슬은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사장님은 원래부터 저를 싫어해서 일부러 저를 해고한 거예요.”
명빈은 갑자기 흥미가 생긴 듯 물었다.
“부사장이 왜 한예슬 씨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슬은 며칠 동안 그 이유만 계속 생각했다.
김하운에게 쿠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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