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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1화

그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하나둘 이상한 기류를 눈치채기 시작했다. 회사에는 예전부터 명빈과 석유를 둘러싼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도 있었고, 사실은 연애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뒤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명빈과 석유는 한 번도 해명한 적이 없었고, 공식적으로 교제 사실을 밝힌 적도 없었다. 그러니 그 남자의 말은 분명 석유를 겨냥한 것이었다. 석유도 그 단체 채팅방에 있었지만 한 번도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업무에서 배제되기는 했지만 퇴사한 것은 아니었기에 아직도 채팅방에서 나가지 않은 상태였다. 채팅방 분위기는 미묘하게 변했고 많은 사람이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병학 대표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달랐다. 평소부터 석유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사람들은 고소하다는 마음으로 사진 속 장면을 하나하나 뜯어봤다. 그러면서 희현이 얼마나 예쁜지, 얼마나 재벌가 아가씨 같은 분위기를 가졌는지 연신 칭찬했다. 그리고 명빈이 희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물론 이들은 누군가가 채팅 내용을 캡처해서 퍼뜨릴까 봐 걱정하지도 않았다. 석유에게 보내진다고 해도 이미 업무에서 배제된 지 오래였고, 다시 회사로 돌아올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설령 명빈에게 전달된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지금 명빈은 희현과 만나고 있으니 희현을 칭찬하는 것이야말로 비위를 맞추는 일인 것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마음껏 떠들어댔다. 김하운은 업무 중 잠시 단체 채팅방을 확인했다. 명빈 이야기가 보여 몇 줄 더 읽어봤다가 읽을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고, 평소처럼 침착한 김하운조차 화를 참지 못할 정도였다. 석유가 지금 어떤 심정일지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마침 그떄 이하연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김하운의 굳은 표정을 보자 단체 채팅방 일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석유가 떠난 뒤 김하운은 부사장을 맡게 되었고, 하연은 남자의 비서가 되었다. 하연은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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