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69화
석유는 명빈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일도 거의 다 마무리됐으니 권명숙 할머니와 서문이도 집으로 돌아가게 해줘요.”
몇 년 전부터 희현이 속한 조직은 명빈의 주변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계획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박신철의 계좌에 정체불명의 돈을 입금했다.
학력이 높지 않았던 박신철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들어오자 겁부터 났고,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돈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이후 희현이 강성에 나타났고, 조직이 행동을 개시할 시점이 되자 사람들은 그 돈을 빌미로 박신철을 협박해 박서문과 권명숙을 성주로 데려가게 했다.
법을 잘 몰랐던 박신철은 그렇게 큰돈이 생긴 것만으로도 혹시 상대가 자신을 고소할까 두려워 결국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서문과 권명숙이 마을을 떠나던 날, 서문은 석유에게 전화했었다.
그때만 해도 석유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박신철이 정말 돈을 벌어 뒤늦게나마 양심이 생겨 두 사람을 데려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모든 것이 자신과 명빈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계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명빈은 서문과 권명숙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사람을 성주로 보냈다.
두 사람을 찾아낸 뒤에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보호만 붙여두었다.
다행히 희현 일행은 목적을 이룬 뒤에는 서문과 권명숙에게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이미 이용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명빈은 석유의 말을 듣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두 사람도 진작 돌아가고 싶어 했어요. 이틀 안에 사람을 보내 데려올게요.”
“아니면 두 사람을 먼저 강성으로 데려와서 석유 씨와 만나게 해줄까요?”
석유는 잠시 생각한 뒤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요. 내가 시간이 나면 직접 만날게요.”
명빈은 웃음 가득한 눈으로 석유를 바라봤다.
“그러면 석유 씨 말대로 할게요.”
희유는 두 사람을 보며 몰래 웃음을 삼켰다.
‘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
그동안은 어딘가 어색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달라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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