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72화
“결혼식에는 꼭 갈게요.”
석유가 조용히 말하자 하호훈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묻어났다.
그리고 한결 가벼워진 말투로 웃으며 말했다.
[석유야, 나는 정말 기쁘구나.]
잠시 후 하호훈이 다시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네 엄마도 계속 챙기고 있어. 지금은 혼자서도 잘 지내고 있어.]
하호훈은 백나라의 근황을 몇 가지 들려주었다.
석유는 백나라가 어떻게 지내는지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그 말을 굳이 끊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
그때 아연이 뒤에서 다가오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석유를 불렀다.
“석유 씨.”
그러자 석유는 돌아서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아연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지금 아무 일 없이 잘 지내시는 걸 보니까 정말 다행이에요. 명빈 씨와도 예전처럼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더 기쁘고요.”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하게 해서 미안했어요.”
아연은 부드럽게 설명했다.
“예전에 석유 씨 계좌를 조사할 때 주아를 따로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혹시라도 미리 알려주면 도움이 될까 해서요. 물론 결과적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지만요.”
석유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공적인 일을 하신 거니까 이해해요.”
아연은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어머님께서 디저트 만들어 놓으셨어요. 일 끝나면 들어와서 같이 먹어요.”
“네.”
석유는 조용히 대답했다.
아연은 미소를 남긴 채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
아연이 떠나자마자 명빈이 뒤뜰로 이어진 옆문을 통해 걸어 들어왔다.
긴 다리를 편안하게 뻗은 채 난간에 기대선 명빈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봤다.
“주아 씨는 석유 씨한테 아무 말도 안 했죠?”
묻는 말이었지만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의 확신이 담긴 말투였다.
석유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명빈은 낮게 비웃었다.
“석유가 가장 힘든 상황에 있었을 때 주아 씨는 오히려 임희현이랑 가까워졌네요. 역시 사람 마음이라는 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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