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79화
거실에 들어서자 진씨 집안 어른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진씨 집안의 딸은 희유 한 명뿐이었다.
진우행의 부모님도 희유를 친딸처럼 아꼈기에, 이번에 준비한 혼수도 희유네 부모님이 마련한 것에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신서란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좋은 물건이 생길 때마다 늘 두 몫으로 나누어 하나는 희유에게, 다른 하나는 화영에게 주었다.
화기애애하고 경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희유와 명우는 함께 할머니에게 차를 올렸다.
신서란은 희유의 손을 감싸 쥐었다.
신서란의 눈가에는 물기가 어렸고, 손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깊은 사랑이 가득했다.
“오늘이 되어서야 우리 희유가 정말 시집가는구나 싶네. 하지만 결혼하든 하지 않든 할머니한테는 다 똑같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달라지는 게 있다면 새로운 역할이 하나 더 생긴 것뿐이지. 앞으로 명우와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 아끼고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
희유는 목이 메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머니. 알아요.”
신서란은 차를 마신 뒤 명우를 바라봤다.
“넌 좋은 아이니까 따로 당부할 말은 없다. 딱 하나만 부탁할게. 앞으로 희유가 친정에 올 때 너도 함께 와서 내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가면 돼.”
석유는 신서란을 바라보며 참으로 지혜로운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명우가 희유와 함께 친정을 찾는다는 것은 두 사람의 사이가 여전히 좋다는 뜻이었다.
부부 사이가 좋다면 다른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곧 명우는 공손하게 차를 올렸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뒤 두 사람은 희유의 부모와 큰아버지, 큰어머니에게도 차례로 차를 올렸다.
어른들이 두 사람에게 가장 진심 어린 축복을 건넸고 신서란과 마찬가지로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
오직 두 사람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차를 올리는 예를 모두 마친 뒤, 명우는 희유와 함께 진씨 저택을 나서 결혼식이 열리는 호텔로 향했다.
집을 나설 때 희유는 명우에게 안겨 가지 않고 대신 남자의 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었다.
눈부신 햇살이 두 사람 위로 쏟아졌고 붉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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