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1화
오늘 결혼식에 온 사람은 임구택과 소희 가족뿐만이 아니었다.
시경과 시야를 비롯한 사람들도 명우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먼 삼각주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예전에 임구택이 결혼했을 때 명우는 사람들을 이끌고 신부를 데리러 갔고, 강씨 집안에서 길을 막았던 사람들이 바로 시경 일행이었다.
두 집안 사람들은 싸우면서 가까워진 사이였다.
그 후로도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교류든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명우의 결혼식에도 시경과 시야를 비롯한 사람들이 모두 참석했다.
결혼식 전, 명우는 이들 사이의 관계를 희유에게 간단히 설명해 두었다.
희유가 낯선 사람들을 한꺼번에 마주하고 당황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덕분에 희유는 구택과 소희가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석유는 소희를 알지 못했고 실제로 본 적도 없었으나, VIP룸에 들어선 순간 누가 임씨그룹의 사모님인지 단번에 알아봤다.
방 안에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 옷차림과 분위기부터 남달랐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소희에게는 유독 특별한 기품이 있었고 무척 아름다웠다.
누구라도 한눈에 보고 감탄할 만큼 눈부신 미모였다.
단정한 이목구비와 티 없이 맑은 눈동자, 여전히 소녀처럼 희고 탄력 있는 피부까지, 소희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끼어 웃거나 떠들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었지만, 오히려 누구보다 눈에 띄었다.
옆에 앉아 어린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남자는 아마도 그 유명한 임씨그룹 사장님일 터였다.
아이의 나이는 다섯 살쯤 되어 보였는데 아빠와 엄마의 장점만 골라 물려받은 듯했다.
눈처럼 하얀 피부와 말랑하고 복숭앗빛이 도는 볼, 화장하지 않아도 또렷한 이목구비에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까지.
사람을 바라볼 때도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길고 말린 속눈썹이 깜박일 때마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릴 것 같았다.
명우를 발견한 아이가 맑고 경쾌한 목소리로 불렀다.
“명우 삼촌!”
명우는 옅게 웃으며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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