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9화
토요일 오전.
회사에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석유는 김하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김하운은 박우빌딩 근처에 있었고, 석유 역시 희유를 만나러 그쪽으로 갈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박우빌딩 1층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석유가 도착했을 때는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고, 김하운은 이미 커피를 주문해 놓고 손에 든 자료를 보고 있었다.
그러자 석유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오는 길이 좀 막혔어요. 오래 기다렸죠?”
말을 마치자마자 석유는 노트북을 펼쳐 곧바로 업무에 집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고 세부 사항까지 거의 모두 정리가 끝났다.
곧 석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물었다.
“주아 씨랑 정말 헤어졌어요?”
김하운은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안 맞는다는 걸 알았으면 빨리 정리하는 게 서로에게 좋으니까요.”
석유가 말했다.
“며칠 전에 주아 씨를 우연히 만났어요. 안부도 묻던데요? 아직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았어요.”
며칠 전 희유가 근무하는 박물관에서는 특별 행사가 열렸다.
AI를 활용해 문화재와 현대인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역사를 쉽게 소개하는 행사였다.
박물관에서는 희유를 해설 책임자로 선정했고, 현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함께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희유가 석유에게 도움을 부탁했다.
석유는 3D 스캔 프로그램 일부도 지원했고, 행사장에서 시연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주아였다.
주아는 예전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을 걸었다.
석유의 안부를 묻고 이어 김하운의 근황도 물었다.
하지만 현장은 워낙 사람이 많았다.
계속해서 누군가 석유를 불러 도움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몇 마디 나누지 못한 채 헤어졌다.
김하운은 이미 주아에게 미련이 없는 듯했다.
그래서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게 되겠죠.”
그때 김하운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화면을 확인한 남자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전화받으며 말했다.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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