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95화
또다시 주말이었다.
김하운이 서점 안으로 들어서자, 하린이 나무 사다리 위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오빠, 안녕하세요.”
김하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평소처럼 자주 앉는 책장 앞으로 가 책 한 권을 꺼내 창가 의자에 앉았다.
서점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곧 하린은 김하운의 맞은편에 앉아 물었다.
“오빠는 주말에 여자친구 안 만나요?”
김하운은 시선을 들어 하린을 바라봤다.
단정하고 수려한 얼굴에는 늘 그렇듯 잔잔한 기색뿐이었다.
“여자친구 없어요.”
하린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
김하운이 옅게 웃었다.
“오해했나 보네요. 그 사람은 회사 동료예요.”
하린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랬군요.”
하린은 창밖의 화사한 햇살을 한번 바라본 뒤 입가를 살짝 올렸다.
“커피 한 잔 마실래요? 사장님이 직접 내려드리는 거예요. 하루 한 잔만 나오는 한정판이에요.”
김하운의 입가에도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좋아요. 고마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금방 가져올게요.”
하린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쪽으로 향했다.
커피가 놓였을 때 김하운은 책을 겨우 한 페이지 넘긴 참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들어온 햇살이 커피잔 위에 내려앉았고, 피어오르는 김에서는 고소하고 진한 커피 향이 은은하게 번졌다.
하린은 돌아서려다 잠시 망설이더니 분홍빛 입술을 살짝 다문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정판 커피도 드렸으니까 이제 이름 정도는 알려주실 수 있지 않아요?”
김하운은 하린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하린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오빠 같은 엘리트들은 사생활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던데 맞나봐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됐어요. 안 물어볼게요.”
김하운은 하린의 눈에 스쳐 지나가는 아쉬움을 보았다.
순간 하린을 불러 세우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도 그는 해 질 무렵까지 책을 읽었다.
계산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하린이 다가와 물었다.
“오빠, 내일도 와요?”
김하운은 잠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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