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5화
메이렌은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각국을 떠돌며 활동해 온 도둑이었다.
3년 전, 메이렌은 대낮에 F국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15세기 어느 국왕의 왕관을 훔쳐 단번에 이름을 떨쳤다.
그 이후에도 사람들을 경탄하게 만든 일은 많았다.
그중에는 1년 전 Y국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C국의 국보를 훔쳐낸 일도 있었다.
한 달 뒤, 그 국보는 경성에 나타났고, 지난 3년 동안 국보를 도난당한 나라들은 메이렌을 뼛속 깊이 증오했다.
하지만 메이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이가 많은지 적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귀신인지 뭔지 그림자를 본 사람도 형체도 없는 것같이 느껴졌다.
메이렌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심지어 하나의 세력을 이룰 정도로 늘어났고, 메이렌이라는 이름도 사람들이 제멋대로 불렀다.
“메이렌은 항상 혼자 움직인다고 들었는데, 왜 임희현 씨를 구하러 온 걸까요?”
무진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묻자 명경이 대답했다.
“지난 3년 동안 메이렌이 그렇게 많은 큰 사건을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았다는 건, 뒤에서 보호해 주는 강력한 조직이 있다는 뜻이에요.”
“임희현 씨를 구하러 온 것도 아마 윗선에서 내려온 임무겠죠.”
그러자 무진은 곧 이해했다.
“사장님 말씀은 임희현 씨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메이렌의 배후 조직을 찾아가 거액을 주고 임희현 씨를 구해달라고 했다는 뜻인가요?”
명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렌의 배후 조직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국제적으로 처리하기 쉽죠.”
이런 조직은 국적의 제약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국가에서는 떳떳하게 나서서 할 수 없는 일을 돈을 주고 그 사람들에게 맡기기도 했는데, 국제 용병과 비슷했다.
무진은 눈을 내리깔았고, 표정에는 엄숙함과 죄책감이 서려 있었다.
“메이렌이 이곳에 잠입해 임희현 씨를 거의 빼돌릴 뻔했어요. 제 불찰이니 사장님께서 벌을 내려주세요.”
명경은 무진을 한번 바라봤다.
“메이렌에게 당한 건 불찰이라고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메이렌까지 왔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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