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7화
송이란이 가볍게 나무랐다.
“어른들 이렇게 많이 계시는데, 좀 얌전하게 굴어.”
우영은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자 민용훈이 농담하듯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께 장수 복숭아를 가져다드리러 온 거야? 아무래도 명경 사장님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리지 못하고 달려온 것 같은데...”
사람들 사이에서 의미심장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빠!”
우영은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리고 눈꼬리로 명경을 흘끗 바라본 뒤 민용훈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며 투정하듯 말했다.
“또 나 놀리는 거예요?”
손경애는 준수한 외모에 비범한 기품을 지니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명경을 바라봤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명경이야말로 미래의 손녀 사윗감이라는 생각을 굳혔다.
그때 도우미 한 명이 뒤쪽에서 다가오더니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틈을 타 손경애의 귓가에 몇 마디 속삭였다.
곧 손경애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으나 그 자리에서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저 알았다는 뜻으로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명경은 손경애의 표정이 변한 것을 알아차리고 곧 앞으로 나서서 작별을 고했다.
“그래. 우선 사람 시켜 쉬는 곳으로 안내해 줄게. 이따가 나랑 술도 몇 잔 더 마셔야 해.”
손경애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명경은 알았다는 듯 대답한 뒤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우영의 시선은 거실을 떠나는 명경의 뒷모습을 줄곧 따라갔다.
그러다 곁눈질로 민용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야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명경이 떠난 뒤 한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어르신이 한참 말씀하셔서 이제 피곤하시겠어요. 먼저 좀 쉬세요. 이따 생신 파티에서 다시 이야기 나눠요.”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
송이란은 손님들을 모시고 다른 룸으로 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손경애도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으로 향하고는 다도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유씨 집안 사람들이 갈수록 예의가 없어지는구나.”
민용훈이 서둘러 물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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