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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9화

차에 올라탄 뒤에도 명경은 유청을 내려놓지 않고 계속 품에 안고 있었다. 그리고 명경은 기사에게 미리 정해둔 호텔로 가라고 했다. 유청은 명경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고, 눈을 감은 채로도 작게 흐느끼고 있었다. 명경은 눈을 내리깔아 유청을 바라봤는데 짙고 긴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희고 발그레한 얼굴에 가지런한 이로 입술을 꾹 깨물며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자, 아무리 단단했던 명경의 마음도 이 순간만큼은 누그러졌다. 명경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손을 들어 유청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고 깊은 목소리로 불렀다. “유청 씨.” 유청은 다시 한번 목이 메인 듯 흐느꼈다. 작은 손으로 명경의 가슴께 옷을 움켜쥐고 고개를 저으며 얼굴에 남은 눈물을 명경의 옷에 문질렀다. 그리고 명경은 고개를 숙여 유청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명경에게서 풍기는 기운은 차갑고 서늘했지만 닿아오는 입술만큼은 따뜻했다. 호텔에 도착한 명경은 유청을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몸을 숙여 눈썹과 눈가부터 뺨까지 차례로 입을 맞추다가 마지막에는 살짝 벌어진 분홍빛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잠시 움직임을 멈췄던 명경은 이내 강하게 유청의 입술을 열고 피하려는 혀를 능숙하게 붙잡고 키스를 이어 나갔다. 한참 뒤, 유청은 고개를 돌려 입맞춤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가쁜 숨을 고르며 부드럽지만 싫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온통 술 냄새잖아요.” 명경의 얇은 입술은 촉촉하고 붉게 젖어 있었다. 눈동자는 밤처럼 새까맸다. ‘술 냄새가 대체 누구에게서 나는 건지는 알고 저러나?’ 명경은 팔을 뻗어 힘없이 늘어진 유청의 몸을 안아 올렸다. “씻겨줄게요.” 욕실로 들어가자 욕조에는 이미 물이 가득 받아져 있었다. 물에는 아로마 오일이 풀려 있었고, 은밀한 향기가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타고 공기 중에 번졌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몸속으로 스며들어 긴장을 풀어주는 동시에 묘한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명경이 유청을 안고 욕조 앞으로 다가갔다. 아직 손을 놓기도 전인데 유청이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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