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56화
송이란은 예의상 미소를 지은 뒤 몸을 돌려 떠났고 경준이 유청에게 말했다.
“콘서트 표 예매해 뒀어. 나가서 바람 좀 쐬자. 계속 집에만 있지 말고.”
유청은 부드럽게 웃었다.
“고마워, 경준아.”
“뭘 나한테까지 고마워해.”
경준은 시간을 확인했다.
“우리 지금 출발하자.”
“그래.”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민씨 저택을 막 나서자 경준의 휴대폰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늘 밤 돈 갚아요.]
경준은 순간 멈칫했고 얼굴에는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다.
곧 유청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래?”
경준은 휴대폰을 뒤집어 화면을 감추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말하는 동안 경준의 등에는 이미 식은땀이 한 겹 배어 있었고 온몸이 차갑게 식었다.
굴욕감과 분노가 모두 가슴에 꽉 막혀 당장이라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경준은 필사적으로 표정을 관리했다.
유청에게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들켜서는 안 됐기 때문이었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내내 경준은 공연에 집중하지 못했고, 머릿속에는 온통 명경이 자신에게 돈을 갚으라고 한 일뿐이었다.
그렇게 경준의 마음속에서는 치열한 갈등이 이어졌다.
경준은 유청을 사랑했고, 유청을 다시 명경에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살을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빚을 갚지 않았을 때 닥칠 결과를 떠올리면 또다시 온몸이 떨렸다.
공연이 끝났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고, 콘서트홀을 나온 경준은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곧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청의 의견을 물었다.
“우리 저녁 먹으러 갈까? 지난번에 갔던 그 식당 어때?”
유청은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웃었다.
“좋아.”
식당에 들어가자 직원은 다시 한번 바텐더가 새로 만든 칵테일을 추천했고 경준이 물었다.
“마실래?”
유청은 입꼬리를 휘어 웃었다.
“또 나 취하게 만들려고?”
경준의 표정이 어색해졌다.
“그럼 마시지 말자.”
“한 잔만 시키자. 나는 조금만 마실게.”
유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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