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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8화

우영은 증거는 없이 자신의 직감이 그렇다고 얘기했다. 아무런 물증이 없음에도 자신의 직감을 굳게 믿었다. “언니는 알고 있었어요. 일부러 그런 거예요.” “만약 걔가 알고 있었다면, 그날 신씨 집안에서 왜 경준의 편을 들어줬겠어? 왜 파혼을 원하지 않았겠어?” 송이란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사실 우영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밤새 한숨도 못 잔 탓에 머릿속이 온통 몽롱했고, 이 복잡하게 얽힌 사정을 제대로 정리할 수도 없었다. 결국 우영은 소파에 앉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어쩌면 두 사람이 짜고 사장님한테 함정을 판 걸 수도 있어요. 돈을 뜯어내려고요.” 송이란이 말했다. “명 사장님 같은 사람을 누가 속일 수 있겠어? 경준이 그런 방식으로 빚을 대신 갚게 받아준 것부터가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거야. 그 사람 일은 더 생각하지 마.” 우영이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저는 사장님이 계속 언니한테 속게 놔둘 수 없어요.” 송이란도 자기 처리할 일이 있어서 딸을 몇 마디 더 위로하고, 도우미에게 우영을 잘 돌보라 당부한 뒤 서둘러 외출했다. 우영은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한 뒤, 역시 밖으로 나섰다. 우영은 명경을 찾아가려는 것이었다. 유청과 경준에게 계속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었다. 게다가 유청과 경준이 짜고 벌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유혁의 죽음도 유청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반드시 명경에게 확실히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 명경이 평소 일하는 곳은 기청그룹이었고 명경 회사의 본사였다. 듣자 하니 이전엔 온성이 아니었다가 5년 전에 온성으로 옮겨왔다고 했다. 그리고 기청그룹 건물 또한 5년 전에 완공된 건물이었다. 예전엔 우영도 이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뜻이 좋아서 지은 이름이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제 다시 보니, 그 ‘청’이라는 글자가 마치 가시처럼 눈에 거슬렸다. 우영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신분을 밝히고 명경을 만나고 싶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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