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87화
“혜명 스님이라고?”
송이란이 온몸을 떨리더니 순간 모든 게 이해가 됐다.
먼저 그 일이 있고 20년이 흐른 뒤, 윤천령이 갑자기 민용훈을 찾아왔다.
그리고 민용훈이 다쳤기에 서둘러 유혁을 귀국시켰던 것이었다.
유혁이 귀국한 뒤, 경준이 남자를 데리고 도박판에 드나들게 했고, 결국 도박에 중독돼 목숨을 잃고 말았다.
혜명 스님은 송이란에게 윤천령의 부하를 찾아가 빼앗긴 액세서리를 되찾아 오라고 했다.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명목이었는데, 우영은 그 옥상에서 영문도 모른 채 나타났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고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모두 유청이 그 사람들을 위해 미리 짜놓은 함정이었다.
곧 송이란의 마음속엔 원한이 가득 차올랐고 이를 갈며 말했다.
“결국 이 모든 게 다 네가 한 짓이었구나! 네가 네 아버지를 죽이고, 유혁이와 우영이도 죽인 거야!”
유청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뭔가 착각하셨네요. 유혁은 경준이 도박판에 데려간 거예요. 저는 그저 경준이한테 유혁이가 회사 경영 스트레스 좀 풀도록 도와주라고 넌지시 알려준 것뿐이고요.”
“그리고 우영 차 안 그 도청기도, 린아 씨가 설치한 거예요.”
“우영이 계속 명경 사장님한테 들러붙어 린아 씨를 화나게 만들었으니까, 결국 그 두 사람이 죽은 건 저랑 아무 상관이 없어요!”
“너!”
송이란은 들을수록 원한이 사무쳤다.
가슴속에 뜨거운 용암이 흘러넘치는 듯, 지나가는 자리마다 화끈거리는 통증이 참을 수 없이 밀려왔다.
곧 손을 뻗어 유청의 얼굴을 가리켰고 손등에 핏줄이 불끈 솟았다.
“유혁이랑 우영이가 뭘 잘못했어! 그 애들은 네 남동생이랑 여동생이잖아. 걔들까지 놔주지 않다니, 이 독한 년!”
“제가 독하다고요? 본인이랑 비교해도 그런 말이 나오시나요?”
유청이 송이란을 냉랭히 응시하며 말했다.
“유부남인 저희 아버지를 유혹해서 취한 틈을 타 우영을 갖고, 그다음엔 유혁까지 가지셨잖아요.”
“게다가 배 속 아이가 아들이라는 걸 빌미로, 민용훈한테 자기 아내를 죽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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