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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2화

경준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납치범들이 유청이 휴대폰에서 제가 약혼자인 걸 보고 저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자기들은 임희현 씨를 데리러 온 사람들인데, 유청이가 조직에 쫓기는 몸이라 유청이한테 보복하는 거라고 했어요!] 경준이 다급하게 물었다. [임희현이 누구죠? 유청이랑 무슨 관계예요?] 명경은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뭘 요구하던가요?” 유청을 잡아 놓고 바로 죽이지 않고 가까운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면, 분명 조건을 걸겠다는 뜻이었다. 경준이 곧바로 대답했다. [몸값으로 200억을 요구했어요. 돈이 넘어가면 풀어주겠다고요. 10분 안에 송금하지 않으면 유청이 손을 자르겠다네요.] 명경이 즉시 말했다. “계좌 넘겨주세요. 내가 돈을 보내서 붙잡아 둘 테니까. 그쪽에서 전화가 오면 돈은 문제가 아니라고, 대신 유청 씨를 해치면 안 된다고 전하세요.” 경준은 알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계좌를 명경에게 보냈다. 해외 계좌였다. 그리고 명경은 송금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무진에게 납치범의 위치를 파악하게 했다. 그러나 곧 경준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돈은 받았으니 저더러 유청이를 데리러 오라고 하네요. 반드시 혼자 오라고요.] 명경의 말투가 차갑고 빨라졌다. “주소 넘기세요.” 경준이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혹시 저쪽에서 말을 뒤집으면, 사장님이랑 유청이가 위험해지는 건 아닐까요?] 명경이 차갑게 말했다. “가는 건 난데 뭐가 두려운 거죠?” 경준의 목소리가 잠겼다. [사장님, 조심하세요.] 주소를 받았을 때 명경은 이미 차 안이었다. 그리고 주소를 한 번 쓱 훑어보고는 곧장 차를 몰았다. 유청이 있는 곳은 어느 산 위였다. 명경은 내내 질주하듯 달렸고, 산을 오르는 길에 무진의 전화를 받았다. 무진도 유청이 납치된 장소를 찾아낸 뒤였으나 목소리는 꽤 무거웠다. [사장님, 뭔가 이상하니 우선 올라가지 마세요. 저희가 아직 이자들의 내력을 조사하는 중이니까요.] “계속 알아봐요.” 명경은 전화를 끊었다. 차는 조금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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