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01화
무진은 더 말하지 않고 이렇게만 덧붙였다.
“제가 린아를 설득해서 유청 씨에 대한 원망을 내려놓게 할게요. 그러니 사장님도 린아에게 한 번만 아량을 베풀어 주세요.”
말을 마치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한마디를 더 얹었다.
“그 민유청 씨는 조심하시는 게 좋겠어요.”
명경의 눈빛이 깊어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람을 해쳐선 안 돼요.”
“네!”
명경은 위층으로 올라가 곧장 피아노실로 향했다.
문을 밀자 피아노 앞에 앉은 유청이 보였다.
우아하고 능숙한 자세에 선율은 유려하고 아름다워, 듣는 이의 넋을 빼앗을 정도였다.
명경이 들어오는 걸 보고 유청이 손가락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웃으며 물었다.
“오랫동안 연주하지 않았는데 듣고 싶어요?”
그 말에 명경이 유청을 바라봤다.
서늘한 얼굴에서는 감정을 읽을 수 없었지만, 눈동자만은 깊고 다정했다.
이에 명경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앉아서 들으세요. 주무시면 안 돼요.”
유청이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가 다시 피아노를 연주했다.
아름다운 선율이 밤의 달빛처럼 천천히 흘러들어, 마음속 가장 여린 곳을 건드리며 영혼까지 파고들었다.
유청은 아주 몰입했고 또 아주 편안하게 연주했는데 그 모습이 완벽한 음악가 같았다.
명경은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유청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에는 대견함과 자부심이 어렸다.
유청은 여러 방면에 재능이 있었고, 영리한 데다 배우기를 좋아했으며 지력도 남달랐다.
자라 온 환경이 억지로 빚어낸 게 아니었다.
유청은 본래 인간 세상에 떨어진 진주처럼 느껴졌다.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고 영롱하게 아름다우나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을 뿐이었다.
한 곡이 끝나자 유청이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봤다. 웃음이 은하수가 막 펼쳐지듯 환하게 번졌다.
“듣기 좋았어요?”
명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요.”
유청이 일어나 명경에게 다가가더니, 몸을 기울여 무릎 위에 앉았다.
꽤나 장난스러우면서도 다정한 얼굴이었다.
“왜 이번엔 안 잤어요?”
그 말에 명경은 손을 들어 유청의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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