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4화
소희가 가볍게 웃었다.
“두 분이 얘기 나누세요!”
유청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소희가 몸을 돌려 나가는 걸 바라보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사모님, 생신 축하드려요!”
분명 소희의 생일이라서 이렇게 성대하고 정성스럽게 꾸며 둔 것이었다.
소희가 고개를 돌리더니 눈은 맑고 투명했다.
“고마워요!”
곧 소희가 자리를 뜨자 희유가 석유를 끌고 앞으로 나와 유청을 보며 웃었다.
“강성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저는 명우 씨 아내 진희유고, 이쪽은 명빈 씨 약혼자 하석유라고 해요. 우린 다 한 식구에요!”
유청은 어리둥절해졌다.
희유의 웃음 앞에서 어쩐지 몸이 굳기까지 했다.
‘명우, 명빈 사장님과 한 식구라니...’
유청이 입을 열었다.
“저를 어떻게 아세요?”
“명빈 씨가 말해 줬죠!”
희유가 웃으며 대답하자 유청이 조심스레 떠보듯 물었다.
“명빈 사장님이, 명경 사장님을 본 적 있나요? 언제 보셨대요?”
그러자 희유가 눈을 굴리더니 입을 열었다.
“한 달쯤 전에요. 명경 씨가 임종 직전에 명빈 씨를 다 불러서, 앞으로 유청 씨를 잘 챙겨 달라고 했대요.”
곧 유청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러자 석유가 곧바로 말했다.
“헛소리 듣지 마세요. 놀리는 거예요.”
이에 희유가 픽 웃음을 터뜨렸는데 꽤 짓궂은 웃음이었다.
희유는 가볍게 헛기침했다.
“다행히 명요 씨 쪽에 의술이 뛰어난 선생님이 계셔서, 숨넘어가기 직전이던 명경 씨를 살려 냈대요.”
유청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면 지금은요? 어떻대요?”
“지금은...”
희유가 미간을 찌푸렸다.
“다리 한쪽이 날아갔다던데, 아마 아직 누워 있을걸요?”
유청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 순간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수님, 그만 겁주세요.”
유청은 익숙한 목소리에 온몸이 떨렸다.
홱 고개를 돌리자 등 뒤에 선 명경이 보였다. 그 순간 심장까지 멎은 것 같았다.
곧 유청의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 채 명경을 바라봤고 천천히 말아 쥔 손은 가늘게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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