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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5화

아래층 주방에서는 구택이 소희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소희의 생일마다 구택은 직접 케이크를 만들었다. 이제는 솜씨가 제법 능숙해져서 장식까지 갈수록 섬세해졌다. 소희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구택은 이미 시트를 다 만들고 그 위에 초콜릿 소스를 펴 바르는 중이었다. 구택은 흰 앞치마를 두르고 안에는 짙은 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면서도 남자의 빼어난 외모가 그 위화감을 중화시켰다. 마흔을 앞둔 나이인데도 몸은 완벽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세월도 그 준수한 얼굴에 아무 흔적을 남기지 못했고, 오히려 성숙한 매력만 더해져 여전히 눈부시게 잘생겨 있었다. “블루베리에 초콜릿 소스라니, 괜찮은데?” 소희가 옆에서 맞장구를 치자 구택의 준수한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둘이 만났대?” “만났을 거야.” 소희가 따뜻하게 웃다가 감회에 젖었다. “젊은 건 참 좋은 것 같아.” 그러자 구택이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늙었다는 소리야?” 소희가 고개를 저었다. “내 얘기야. 몇 년 더 지나면 당신이 나한테 떡 케이크를 만들어 줘야 할 판이니까.” 구택은 대번에 그해 온두리에서 소희에게 처음 케이크를 만들어 주다가 하마터면 떡 모양이 될 뻔했던 일이 떠올랐다. 이에 구택은 낮게 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소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뜨겁고 애틋했다. “그걸 먹을 나이가 돼도 너는 내 아내잖아.” 소희가 입가를 살며시 벌리며 웃고는 의자에 앉았다. 마침 할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난 이 년간 서로 의지하며 지내려고 스승님도 운성으로 옮겨 가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이윽고 두 어르신이 영상통화로 소희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화면 속 두 어르신의 머리는 이미 하얗게 세어, 한층 더 인자하고 온화해 보였다. 물론 그건 전부 겉모습일 뿐이었다. 세 마디를 넘기기도 전에 두 사람은 곧장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강재석은 늘 그렇듯 집안 도우미들에게 용돈을 나눠 주었고, 점심에는 면을 먹겠다고 했다. 그러자 도경수는 그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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