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6화
윤나가 구택의 어깨를 끌어안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윤나는 아빠랑 있을래요.”
그 말에 구택은 그 말에 마음이 활짝 피어났다.
“우리 같이 케이크 먹으러 가자.”
멀지 않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장시원과 조백림 등은 아이들이 공 차는 모습을 구경 중이었다.
백림은 낙낙한 캐주얼 스웨터 차림이었는데, 예전 그대로 시원시원하고 훤칠했다.
곧 백림이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제법인데. 내 왕년이랑 비벼볼 만하겠는걸!”
시원이 웃으며 곁눈질했다.
“설마 한 방으로 판을 끝냈다던 그때 얘기는 아니겠지?”
백림은 그제야 자신이 성준을 향해 공을 차 버렸던 그때가 떠올랐는지,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벌써 아득히 먼 옛일 같았다.
그 시절의 남자들은 패기만만하고 거칠 것이 없었으나 참으로 통쾌했다.
시원도 그때의 생각이 더 많이 떠올랐는지 저도 모르게 나직이 웃음을 흘렸다.
남자들 맞은편에서는 성연희, 우청아, 강아심 등이 앨범을 넘겨보고 있었다.
이윽고 유진이 사진 한 장을 꺼내 들며 물었다.
“이건 언제 찍은 거예요?”
사진 속에는 청아와 소희가 옛날 교복을 입고 있었고, 뒤로는 구택과 시원 등이 배경처럼 서 있었다.
심지어 그 사진에는 구은서까지 담겨 있었다.
소희와 청아 그리고 백림을 비롯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전부 거북이가 그려져 있었다.
구택도 예외가 아니라 우스꽝스럽고 재미있어 보였다.
이에 청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때 아마 백림 씨 별장에서 했던 작은 모임이었을 거예요.”
그때 청아의 두 갈래 땋은 머리를 시원이 하나로 감아 묶었고, 그날부터 마음까지 함께 감겨 버렸다.
“이건 요요네!”
연희가 아기 사진 한 장을 가리켰다.
배경을 보아하니 넘버 나인인 듯했다.
유진이 이제 막 세 살이 된 요요를 안고 있고, 유민이 옆에서 사진을 찍어 준 것이었다.
훗날 이 사진은 시원의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아주 오랫동안 쓰였다.
유진도 그때의 모임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모임 자리에서 마침 구은정이 맞선을 보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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