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9장

염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그는 서정희를 데리고 스위트룸으로 갔다. 두 사람은 앞뒤로 서서 방 안에 들어갔다. 문을 닫는 순간 염정훈은 그녀를 덥석 껴안았다. “정희야,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내 손으로 너의 날개를 부러뜨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서정희더러 학업을 중단하라고 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서정희가 염정훈에게 시집간 것이 그녀에게 위험할 수 있었다. 그의 배우자는 반드시 조용히 살아야 했다. 두 번째는 서정희가 학교에서 너무 빛났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남자에게 서정희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온전히 소유욕이 발동한 것이다. 염정훈은 그제야 그때의 방법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았다. “정희야, 너는 나의 자랑이야. 고마워.” 염정훈은 진지하게 말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서정희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병상에 누워 있는 동안 서정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국내외의 의서, 문헌, 수술 예를 몇 번이고 다시 보았다. 예전에 그녀는 선생님을 따라 수많은 실제 수술현장을 견학했고 최근 몇 년 동안 수백 번의 수술을 집도했다.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과 고생을 견뎌내는 그의 정신이 지금의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서정희는 염정훈을 밀쳐내며 말했다. “졸려. 밤새 그토록 소란을 피웠으니... 다른 건 내일 얘기해.” 어젯밤 염정훈에게 밤새 시달린 서정희는 두세 시간만 자고 서둘러 지한에게 수술해주러 갔다. 그리고 방 청소도 했다. 그런데 조금 전 수술까지 몇 시간 했으니 체력이 바닥이 난 상황이다. 침대에 눕자마자 염정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자.” 그녀를 지키고 싶었지만 그쪽에 가서 얼굴을 보여줘야 했다. 염정훈은 서정희가 잠든 후에야 방을 나갔다. 의사들은 오늘 수술 과정을 다시 상기하고 있었다. “아가씨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 특히 그 손은 경력이 있는 의사들보다 칼을 더 잘 잡아요. 사부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런 천재를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