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0장

제1110장 서정희는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염정훈에게 이끌려 비밀스러운 곳에 도착했다. 중간에 차를 바꿔 타기도 했다. 서정희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또 무슨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들어가 보면 알아.” 염정훈이 그녀의 손을 잡고 별장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 정원정을 보게 된 서정희는 염정훈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너 오빠한테 무슨 짓 했어?” 자신을 의심하는 작은 얼굴을 보자 염정훈은 마음이 아팠다. “날 그렇게 못 믿겠어?” “이럴 줄 알았어.” 아마 그날 밤 바로 눈치채고 자신이 떠나자마자 지한을 데리고 왔을 것이다. 염정훈이 조심스레 정희의 손을 다시 잡았다. “예전 일로 날 믿기 힘들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젠 널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 했잖아. 그리고 쟤 저렇게 멀쩡한데 내가 다치게 한 것 같아?” 서정희는 그제야 정원정을 제대로 훑어보았다. 구석구석 꼼꼼히 칩 같은 것도 있는지 잘 살펴보았다. “누나, 이번엔 저 하나도 안 건드렸어요.” 정원정이 모처럼 염정훈의 편을 들어주었다. “지한 오빠는?” “형도 괜찮아요. 방에서 쉬고 있어요.” 서정희는 곧장 지한을 찾아갔다. 안색이 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염정훈이 양한서까지 불러와 치료를 돕게 할 줄은 몰랐다. 서정희는 지한과 염정훈 사이의 얽히고 설킨 일들은 모르고 지한이 무사한 것을 보고 시름을 놓았다. “오빠 몸 어때?” “혼자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나았어. 걱정 안 해도 돼.” “이 사람 오빠는 어떻게 찾아냈어요?” 지한은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그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이곳으로 데리고 왔어.” 염정훈이 방으로 들어서며 설명을 덧붙였다. “송희재가 지금 지한을 찾으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어. 지금 밖에 있다가는 죽은 목숨 밖에 안돼. 며칠 전 네가 계속 병원에 있어서 사람도 많고 그래서 얘기 못해줬어.” 서정희는 얼굴을 붉혔다. “미안해. 오해해서.” “정희야, 너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은 해치지 않아.” 염정훈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