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6장

서정희는 전의현을 보내고 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자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지옥에서 온 악귀처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전의현, 넌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그녀는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열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이 때 누군가가 갑자기 그녀를 뜨거운 품속으로 끌어당겼다. “정희야, 또 남자를 꼬시고 있네.” 서정희는 웃으며 그의 목을 감쌌다. “내가 꼬시고 싶은 사람은 너뿐이야.” “넌 정말 나쁜 여자야.” 염정훈은 그녀와 찐한 키스를 나눴다. “여기서 이러지 마. 방에 가서 하자.” 서정희가 말했다. “뭐 어때. 다른 사람도 없는데.” 염정훈은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 “이런 옷을 입고 말이야. 넌 오늘 딱 걸렸어.” 그의 말대로 이날 둘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서정희는 염정훈의 품에 안겨 말했다. “알려줄 게 있는데 전의현이 날 죽이려는 킬러와 접촉한 적이 있어.” “전의현 입에서 진실을 알아내려고?” “응. 전의현이 그와 접촉한 유일한 사람이니 정체를 알 수도 있잖아. 그 사람은 너무 깊이 숨어있어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우리는 전혀 방법이 없어. 전의현 쪽은 내가 2년 넘게 캤어.” 염정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을 거 알지만 네가 전의현과 접촉하고 웃어주는 것을 생각하면 그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찝찝해.” “걱정 마. 사랑은 커녕, 난 그 사람이 죽었으면 해. 전의현은 경계심이 강해서 다른 방법이 없어.” 염정훈은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걱정했다. “항상 조심하고.” “알았어.” “참, 각하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서정희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날 가만두지 않는다고? 그 분 귀한 딸을 때린 사람은 내가 아닌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 말은 국가에서 당신 같은 만능 인재를 포기하지 않을 거란 뜻이야. 늦어도 내일이면 부장성이 찾아올 건데 넌 어떻게 생각해?” 서정희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생각을 하긴. 난 그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니 구하든 말든 내 맘이지. 네 생각은?” 염정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