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4장

“이런 대접을 받을바엔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야죠.” “위약금이 걱정되지 않나요?” 오 집사가 당황해하며 물었다. 서정희가 웃으며 답했다. “걱정 마요.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요.” “안 돼요! 보일러 있는 방을 원하는 거잖아요. 별 일도 아닌데 바로 준비할게요.” 한시안은 여기서 마음 편하게 못 지내도록 준비하라고 했지 사람을 쫓으라는 말은 없었다. 서정희가 정말로 나가면 설명을 할 수 없다! 서정희는 그의 속셈을 꿰뚫었다. 그녀는 이처럼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가장 증오했다. 서정희는 팔장을 끼고 차가운 눈빛으로 오 집사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없었는데 금시에 방이 생겼나봐요? 지금 저랑 장난 치는 겁니까? 절 뭘로 보고 이러는 거죠?” 오 집사가 불쾌해하며 말했다. “고작 방 하나 가지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정말 자신을 손님이라고 생각하나? 방을 준비해준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까칠하기...” 말이 떨어지기 전에 누군가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오 집사가 인사하기 전에 부장성이 먼저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 “당신이 뭐라고 감히 바네사 씨한테 이 따위로 말을 하는 겁니까?” 오 집사는 겁에 질려 안색이 창백해졌고 몸을 떨었다. “도, 도련님!” “어떻게 된 겁니까?” 부장성은 수많은 전쟁을 겪은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을 죽였고 정색을 하면 기세가 남달랐다. 오 집사는 겁먹어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그는 서둘러 해명을 했다. “도련님, 그게 아닙니다. 방을 마련했는데 이분께서 마음에 안 들었어요. 바꿔준다고 했는데 저한테 욕설을 하면서 재벌도 자신의 눈치를 봐야 한다며 부씨는 자기한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셨어요. 떠나는 것도 자기 마음이라면서 나가려고 했어요.” 그의 뻔뻔한 변명에 서정희는 어의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서정희의 미소를 보고 오 집사가 한술 더 떴다. “아직도 웃고 있잖아요. 또 저한테 개저씨가 집사 할 자격도 없다고 했어요. 도련님, 전 오랫동안 집사 일을 해왔는데 이분이 왜 불만이 이렇게 많은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