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4장
서정희는 한 상에 앉아 부남진과 같이 밥을 먹었다. 두 사람 모두 국수 두 그릇이나 먹었다. 다 먹고 나니 몸이 한결 따뜻해졌다.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나요? 아니면 한 그릇 더 드릴게요.”
서정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부남진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문질렀다.
“자네 같은 계집애는 사람을 위로하는 방식이 아주 특이하군요.”
“이런 일은 송이 아가씨가 원해서 생긴 것이 아니잖아요. 어르신이 원하신 것도 아니고요. 이렇게 된 이상 고민해봤자 소용없으니 화내지 마세요.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지 마세요.”
부남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정희는 사건의 전말을 꿰뚫어 본 듯했다. 정말 똑똑한 아이였다.
“역시 의술만 잘하는 게 아니었네요. 내 곁에서 일해볼 생각이 없나요?”
부남진이 간곡히 요청했지만 서정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는 자유로운 게 좋아요. 어르신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요깃거리 좀 준비해 놓을게요. 송이 아가씨가 곧 올 것 같아요.”
철이 든 서정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부남진은 더더욱 서정희를 놓치기 싫었다.
이 계집애는 정말 보기 드문 인재이다!
한 무리의 사람이 방에 들어왔다. 한송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고 있었다. 송희재의 얼굴에도 몇 개의 손자국이 더해졌다. 한시안과 부장성은 아무 말 없이 싸늘한 얼굴로 옆에 서 있었다.
부장성은 원래부터 송희재를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암살 사건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염정훈과 송희재 중 범인이 있다면 그는 분명 송희재라고 확정했을 것이다.
평소라면 송희재를 절대 매제로 둘 리가 없었다. 그런데 한송이가 하필이면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늘 차가웠던 부장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싸늘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한시안 또한 어찌 같은 마음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속으로 죽도로 후회하고 있었다. 정말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었으니 말이다.
딸을 이대로 내줄 수밖에 없었다.
부남진이 찻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쥐죽은 듯 조용하던 방 안에서 또렷하게 들렸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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